엔진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이자 ‘핵심 요소’다. 게임은 엔진으로 뼈대를 세운 후, 리소스를 붙여 완성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처럼 자체 엔진 게임도 있지만, 대부분 유니티 혹은 언리얼엔진을 선택하고 있다.

자체엔진보다 유니티, 언리얼엔진이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엔진이 활용용되는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유니티엔진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엔진 사용법이 간편하고 직관적이라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으로 웬만한 게임을 개발하는데 문제가 없다. 이러한 장점으로 유니티를 사용하는 개발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른 장점은 최적화다. 외부에서 제작한 리소스 적용이 빠르고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트렌드에 맞춘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최적화된 엔진으로 기기발열과 배터리소모를 줄여준다.

유니티는 지난해부터 'Unity 4', 'Unity 5'의 엔진 업데이트 방식에서 벗어나 ‘Unity 2017’이라는 새로운 네이밍으로 게임 엔진을 넘어 ‘종합 콘텐츠 제작툴’을 표방하고 있다. 그 결과 비주얼 툴, 플레이어 분석 툴, 개발 기간 단축을 돕는 환경 개선 등의 업그레이드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유니티는 지난해 ‘액스(AxE)’, ‘테라M’, ‘소녀전선’ 등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냈으며, 올해 라인업 역시 풍성하다. ‘로열블러드’와 ‘열혈강호M’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으며, 넥슨의 ‘야생의땅 듀랑고’, 라인게임즈의 ‘헌드레드소울’, 엑스엘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중 야생의땅 듀랑고는 출시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고 있다. 개척형 샌드박스 장르로 기존 MMORPG와 다른 방향성을 갖는다. 승리조건이 없는 샌드박스 장르에 거래소, 길드시스템 같은 MMORPG 요소를 도입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리얼엔진의 강점은 그래픽 퀄리티다. 언리얼엔진은 그동안 그래픽 성능을 바탕으로 온라인, 콘솔게임에서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휴대기기의 발전으로 퀄리티가 향상되어 ‘블레이드 for kakao’, ‘히트’ 등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또한 ‘리얼타임 렌더링’ 기능으로 뛰어난 효율을 자랑한다. 렌더링이란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2차원 혹은 3차원 데이터를 사람이 인지하는 영상변환 과정을 의미한다. 이 때 문제는 소모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언리얼엔진은 이를 리얼타임 렌더링 기능으로 풀어냈다.

지난해 출시되어 양대마켓 상위권의 오버히트 역시 언리얼엔진을 사용했다. 오버히트는 그동안 수집형 RPG에서 보기 어려웠던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라인업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중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하 포트나이트)’이다. 포트나이트는 FPS 장르에 건축 소재를 결합한 게임이다. 출시 초기 배틀그라운드와 유사성 논란이 있었지만, 전 세계 사용자 수 4,000만 명 , 동시접속자 175만 명 등 인기를 얻으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 밖에도 MMORPG 명가인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 TL’을 필두로 언리얼엔진2.5로 개발 중인 ‘리니지2M’, 넷마블게임즈의 ‘이카루스M’, 블루홀의 ‘에어’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TL의 경우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중이지만 언리얼엔진의 장점을 살려 콘솔이나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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