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G(Trading Card Game)장르는 ‘운’이 승패를 결정짓는다는 말이 항상 꼬리표처럼 붙는다.

블리자드의 하스스톤 역시 장르적 특성상 출시부터 지금까지 ‘운’과 관련된 논쟁이 유저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하스스톤의 신규 정규력을 도입하면서 ‘실력’과 ‘스토리’, ‘다양성’ 3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실력을 언급한 것은 운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2일 진행된 벤 브로드 하스스톤 게임 디렉터와의 인터뷰에서는 신규 정규력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Q: 정규력이 새로 도입됐다. 지난 정규력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A: 지난 정규력은 변경 사항이 많았다. 모험 모드와 확장팩이 번갈아 나오던 것이 함께 출시되는 것으로 변경됐으며, 확장팩마다 100장이 넘는 카드가 추가되어 메타의 변화가 빨라졌다. 

그 외에도 전설카드 획득 및 ‘코볼트와 지하 미궁’에서 전설 무기를 지급한 것 등 유저들을 위한 혜택이 늘어났다. 이번 정규력은 더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게임 내 대회’나 아직 발표되지 않은 변경점 등이 있어 까마귀의 해 역시 멋진 해가 될 것이다.

Q: 이번 정규력의 키워드는?
A: e스포츠가 더욱 조명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카드,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 덱을 조합하는데 있어 고민하게 만드는 카드를 출시하는 것이 이번 정규력의 목표다.

Q: 첫 번째로 출시될 확장팩에 대해 유저들의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A: 개발자 입장에서 유저들이 출시될 콘텐츠를 예상하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출시될 3개의 확장팩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A: 첫 번째 확장팩은 이번 달 공개될 예정이며, 최종 디자인 단계다. 3번째 확장팩은 디자인이 초기 단계다. 구체적인 컨셉이나 계획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

Q: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이번 정규력의 핵심은?
A: ‘게임 내 대회’ 콘텐츠가 가장 큰 기능 중 하나다. 여름쯤 베타 버전을 선보이고 다듬을 예정이다. 또한 40골드를 보상으로 지급하던 퀘스트가 없어지며, 최소 50골드가 보상으로 제공되기에 유저들이 골드를 획득하는 속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몇 주내 투기장과 관련된 변경 사항이 있을 것이다.

Q: ‘게임 내 대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A: ‘게임 내 대회’ 기능은 친구 혹은 지인과 함께 하스스톤을 즐길 수 있게 최적화된 콘텐츠다. 지인들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와글와글 하스스톤’, 커뮤니티 주체 대회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내 대회’ 형식은 ‘정복전’처럼 대회를 주관하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다.

Q: ‘게임 내 대회’를 블리자드에서 직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 있는지?
A: 아직 명확한 가능성은 없다. 큰 대회 같은 경우 인게임 대회 기능을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하스스톤 팀 챔피언십(HTC) 같은 큰 대회는 자체적인 툴로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Q: ‘게임 내 대회’를 주최하는 유저가 본인 소유의 재화로 상금을 설정할 수 있는지?
A: 상금을 입력하고 나누는 등의 기능은 아직 없다. 유저가 스스로 대회를 주체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이번 정규력과 관련된 랩을 할 예정은? 
A: 영감을 받아야 가사가 떠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웃음).

Q: 신규 영웅 ‘루나라’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 온 캐릭터다. 이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영웅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지?
A: 기존 드루이드 영웅인 ‘말퓨리온’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캐릭터를 찾다가 ‘루나라’를 발견했다. 최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했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판단했다.

Q: 영웅의 다양성을 확보할 예정이 있는지?
A: 중립적인 영웅들도 많다. 어쩌다보니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균형 유지가 되지 않고  있다. 다만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영웅과 차별성을 갖는 것이다.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균형만을 이유로 영웅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Q: 호드는 왜 오크 영웅만 등장하나?
A: 오크가 많은 것 같지만, 이번 출시된 드루이드 종족같이, 워크래프트 내 다른 영웅들을 추가할 계획이 있다.

Q: ‘야생’으로 보내지는 카드에 대해 아쉬움을 갖는 유저들이 많다. 향후 야생을 활용한 대회를 계획하고 있는지?
A: ‘야생’ 역시 정규전과 마찬가지로 정식 콘텐츠이기에 소홀히 할 생각은 없다. 때문에 정규전에서 제외되고 야생으로 가는 카드에 대한 밸런스 패치를 진행한 바 있다. 야생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대로 즐길 수 있는 대전 방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저의 편의와 입맛에 맞는 대전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Q: 기본카드는 초보자들이 게임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카드다. ‘얼음 방패’라는 기본카드가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는데, 반대로 얼음 방패 같은 직업 기본카드를 추가할 예정은 없는지?
A: 기본카드가 초보자의 적응을 돕는다는 것에 동감한다. 때문에 기본카드를 ‘명예의 전당’에 보내지 않고 밸런스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메타에 따라 명예의 전당으로 기본카드를 보냈다. 때문에 몇몇 직업은 타 직업에 비해 카드 수 자체가 다를 수 있다. 어느 덱에나 들어갈 수 있는 강력한 카드보다는 특정 상황 및 특정 덱에 넣을 수 있는 카드를 정규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카드풀에 넣는 것을 검토 중이다.

Q: ‘용암 거인’ 같은 경우 하향 패치 후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 카드였는데, 명예의 전당으로 보내진 이유는?
A: ‘용암 거인’을 하향한 이유는 향후 출시될 카드와 관련해서 진행한 것이다. 야생으로 보내면서 능력치를 롤백한 이유는, 용암 거인을 활용한 덱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Q: 다음 정규력 출시 때, 이번처럼 롤백 후 명예의 전당에 가게 될 카드 후보가 있는지?
A: 이번 케이스를 보고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Q: 아트가 다른 카드를 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 있는지?
A: 시즌 보상으로 ‘황금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 아트 자체를 다르게 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이며 고려하고 있지만, 매 달마다 카드가 새로운 아트로 제공된다면 유저들에게 혼동을 제공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Q: 전사, 주술사, 사냥꾼 직업의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메타는 전체적으로 유저들이 형성하는 것이기에, 개발자 입장에서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카드 자체가 강력한 것과 카드가 특정 메타에서 강력함을 발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강력한 카드지만, 메타에 맞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사나 주술사, 사냥꾼 같이 비교적 이용되지 않는 직업이라도, 몇몇 유저들은 독특한 덱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다른 직업에 비해 승률이 나오지 않는 직업이 존재하지만, 파격적으로 승률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Q: 정규력에 ‘크라켄’, ‘메머드’, ‘까마귀’ 같은 동물을 붙이는 이유가 있는지? 
A: 첫 해가 크라켄이었고 이후 메머드, 까마귀로 이어졌다. 메머드의 경우 운고로처럼 선사시대 공룡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추운 지방에서 생활하는 동물이기에 ‘얼어붙은 왕좌’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면 까마귀도 차후 확장팩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웃음).

Q: 아시아 문화권은 연도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알고 있는지?
A: 하스스톤 정규력을 이미지화하는 것이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Q: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A: 아시다시피, 한국과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하스스톤 팬들이 주신 사랑에 대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의견을 보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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