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8일 출시된 넥슨의 오버히트가 어느덧 100일을 맞이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MMORPG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오버히트는 ‘수집형 RPG’ 장르의 재미로 유저들에게 선택을 받았다. 신작과 경쟁게임의 업데이트로 순위변동이 있었지만, 오버히트는 꾸준히 마켓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버히트가 출시부터 지금까지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시각적 요소다. 오버히트는 수집형 RPG임에도 MMORPG와 견줄만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오버히트 정호철 PD는 “고품질 그래픽으로 수집형 RPG를 만든다면 다른 게임을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이엔드 그래픽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는데 이러한 노림수가 제대로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반복적인 연출화면은 ‘스킬연출 고속재생’으로 타협점을 제시했다. 여전히 더 빠른 연출을 원하는 의견도 있지만, 보는 즐거움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빠른 피드백과 다양한 이벤트는 게임에 지속성을 더했다. 넥슨은 약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고, 공식 커뮤니티에서 해당 업데이트와 관련된 내용의 공지를 미리 전달하며 소통하는 모습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이다.

최근에는 ‘명예의 격전지’로 불리는 ‘진영전’과 종류별로 고유스킬을 보유한 ‘펫’, 신규영웅 ‘아이작’, ‘손오공’을 추가하며 유저들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영웅 밸런스와 관련된 부분은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영웅 밸런스는 게임 자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크다. 때문에 의견을 반영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오필리아’나 ‘루나’ 등 지속적으로 의견이 나온 영웅들에 유저 의견을 반영했다.

이벤트 역시 ‘파이란 던전’이나 ‘헤스티아 던전’ 등 유저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웅 획득 이벤트로, 과금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버히트가 신규 IP로 개발된 게임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넥슨은 지난해 신규 IP ‘액스(Axe)’가 흥행하면서, 대중성을 갖춘 원작 IP가 아니더라도 웰메이드 게임이라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버히트 역시 이 같은 성과로 인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규 IP로 개발되다 보니 참신한 스토리는 게임의 강점이 됐다. 특히 영웅의 성격이 드러나는 개인스토리와 다른 영웅과의 인연관계, 오버히트 스킬은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오버히트의 성공은 향후 넥슨의 라인업에 다양성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은 현재 오버히트를 포함해 ‘야생의땅 듀랑고’, ‘액스’, ‘다크어벤저3’, ‘메이플블리츠X’ 등 하나의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게임으로, 유저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넥슨의 방향성이 단순한 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과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다채로운 장르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 DH’, ‘던폴(DawnFall)’, ‘데이브(Dave)’ 등 향후 출시될 장르적 다양성을 갖춘 게임들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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