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술이 집약된 대표적 상품은 ‘게임’이다. 

게임사들은 언제나 최신 트렌드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그래픽, 인터넷, 표현방법 등에서 최신기술 활용해 게임을 만들고 발전시켜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

한동안 최신 기술의 도입이 없었던 게임사들이 다시 바빠지기 시작했다. VR, AR을 넘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으며 팀을 세팅하고 인력을 모집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 VR, AR기술의 상용화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거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신기술의 상용화가 가장 쉽고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으며 열려있는 마인드를 가진 것이 게임회사인 만큼, 변화의 물결과 함께 하면서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7년 전부터 인공지능과 관련한 팀을 만들고 연구를 해왔다. 아직 인공지능 기술이 온라인게임에 직접 적용되기 쉽지 않으나 부분적으로 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고, 조금씩 테스트하고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에 AI 기능을 적용했다. 기존 강화학습 기술에 딥러닝을 적용한 심층강화 학습기술로 AI의 성능을 개선하고 이용자들의 전투로그를 활용해 사람과 더욱 비슷한 느낌을 주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AI 기반 야구정보 서비스 페이지는 언어와 지식기반 AI 기술을 적용했다. 4월 중 얼리억세스가 진행될 예정인데, 아직 상품화 단계 초기이고 연구가 필요해 100% 완벽한 서비스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데이터가 쌓여나가면서 보다 완벽한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다. 아직 블록체인 기술이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첫 가상화폐 거래소의 인수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과거 NXC의 투자방향을 보면 가능성 있는 산업에 발빠르게 투자를 해왔는데, 코빗의 인수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첫 가상화폐 거래소이고, 관련 인력들과 협업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신 기술의 트렌드와 동향을 파악하고 고민하는데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게임개발이나 게임머니와 관련된 내용 보다 신기술의 동향과 발전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넷마블 역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주요 사업부분에 올려두었다. 루머에 그쳤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설이 나온 것도 이러한 영향이다. 

넷마블은 첫 주주총회에서 AI,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관련사업, 블록체인 관련사업 및 연구개발업, 음원 등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신규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산업이나 영역에 도전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과거 방준혁 의장은 기술이나 장르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넷마블이 모바일게임의 발전을 이끌어왔던 것처럼 AI나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과 접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상황이다.

액토즈소프트 역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2018년 목표로 내세웠다. 구오하이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과 e스포츠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향성과 모델은 아직 미정이지만 유저들이 e스포츠팀을 응원하며 가상화폐로 후원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팀을 창단하고 글로벌 대회를 준비 중인 만큼, 두 가지 산업의 융합에 도전하는 셈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산업에서 상용화하거나 구체적인 모델로 완성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기술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 게임이기에 게임사들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온라인게임이 그러했고 모바일 산업의 확장에서 선두 기업들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 다만 AR, VR처럼 상용화가 더딘 기술이 될 수 있어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면서 동향파악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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