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피파온라인4가 오는 5월 17일, 공개 6개월 만에 정식서비스에 돌입한다. 

피파온라인4는 지난 지스타 2017에서 베일을 벗었다. 현장 유저들에게 시연버전으로 가능성을 점쳤으며 이후 곧바로 1차 테스트를 진행, 플레이 모드 외에 전술 설정과 이적 시장, 새로운 게임엔진으로 만들어진 피파온라인4를 선보였다.

이후 넥슨과 스피어헤드는 2월과 3월 2~3차 테스트로 빠르게 일정에 박차를 가했다. 새롭게 추가된 신규 콘텐츠에 유저 의견을 묻고 밸런스를 수정하는 단계였는데, 게임 플레이에서 전작보다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큰 기대를 모았다.

이제 정식 서비스만을 남겨놓은 피파온라인4에 쏠린 관심은 크다. 하지만 게임이 앞으로 넘어야할 난제들 역시 있다. 전작과 달라진 업계 상황부터 축구와 축구게임에 멀어진 관심까지 단순히 좋은 게임 콘텐츠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

■ 5년전과 달라진 업계 분위기
피파온라인3 출시 당시 2012년 게임 업계 분위기는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그해 여름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출시된 다수의 모바일게임들이 시장을 휩쓸며 큰 이슈가 됐고 모든 게임사가 모바일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던 시기였다. 

이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업계는 모바일로 급격하게 쏠렸지만 피파온라인3는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마지막 부흥기 속에 인기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앱 출시를 이어가면서 양쪽 업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2018년 유저와 게임사 모두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는 현재의 시기에 피파온라인4가 쉽게 성공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대다수의 인기 모바일게임들이 모바일 버전을 내놓아 큰 성공을 거뒀고 유저들 역시 PC 앞을 떠나 고성능 스마트기기와 함께하는 게임 환경에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미 최근에 출시된 온라인게임 대부분이 유저의 평가를 받기 전에 관심에서 사라졌다. 피파온라인4 역시 전작과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 모바일앱 출시를 진행해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전처럼 양쪽 분야에서 동시에 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 바뀐 유저 성향, 슈팅 게임이 장악한 온라인게임
유저들의 트렌드 변화도 피파온라인4의 발목을 잡는다. 전작 출시만 해도 대작 온라인게임이라면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됐다. 과거 유저들 상당수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에 관심을 두면서 게임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RPG, 캐주얼 장르가 모바일로 빠져나가고 유저 역시 따라 나가면서 무주공산인 온라인게임 시장은 슈팅 게임이 장악했다. 이와 더불어 유저들은 빠르고 경쟁적인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장르인 피파온라인4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작은 편이다.

■ 축구와 축구 게임에서 멀어진 유저 관심

식어버린 축구의 인기 역시 게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축구는 우여곡절 끝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전의 예선 성적과 평가전의 경기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다. 

해외 축구 리그에 대한 관심 또한 2012년만큼 열광적이지 않다. 여전히 축구 마니아 층의 TV 시청과 관심은 유지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의 관심은 멀어진 것이 사실이다. 2012년을 전후로 2002년 월드컵 영웅들의 해외 리그 활약 시기가 겹쳐지면서 축구와 축구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지금은 한국 선수들의 해외 활약 소식이 뜸해져 미디어에서 다루는 빈도 역시 낮아졌다. 

정식 서비스를 앞둔 피파온라인4 앞에 여러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게임이 오픈도 하기 전부터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피파온라인이 세 번의 시리즈를 거듭해오면서 쌓은 수 많은 유저들과 곧 시작될 월드컵으로 반전의 힘을 만들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기대치는 낮지만 매 월드컵마다 국내에서 큰 이슈를 몰고 온 만큼 10~20 남성 세대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끌고 올 가능성이 높다. 경기 시간대도 밤시간으로 적절하고 스타 선수의 활약, 예상치 못한 한국 축구의 선전 등이 더해진다면 피파온라인4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피파온라인3의 자산 이전으로 유저층을 흡수하면서 게임의 기반 유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 피파온라인2를 종료하고 피파온라인3를 출시할 당시에는 여러 상황들로 인해 강제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피파온라인4의 서비스를 넥슨이 이어서 맡음에 따라 시리즈의 인기와 충성도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피파온라인3가 많은 난관들을 넘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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