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일본 공식리그 LJL(League of Legends Japan League)에서 어처구니없는 갑질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펜타그램(구 램페이지)에서 LJL CS팀인 버닝코어로 이적한 ‘다라(Dara)’ 전정훈 선수가 펜타그램 숙소로 짐을 찾으러 갔을 때 발생했다.

일본의 게임전문 매체 게임스파크(gamespark)에 따르면, 펜타그램의 운영회사인 y's agency 직원 후지타 타쿠야는 짐을 찾으러 온 전정훈에게 재류카드를 요구했다. 재류카드란 일종의 신분증으로, 일본에서 외국인의 ‘일본 체류 합법성’, ‘자격 외 활동 여부’, ‘상륙 체류 허가’에 첨부된 조건의 위반 여부를 즉시 파악하기 위해 발급되는 카드다.

이에 전정훈은 새로운 팀에서 활동하기 위해 재류카드의 갱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지만, 펜타그램은 몇 시간 동안 재류카드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펜타그램은 전정훈의 재류카드를 받아냈고, 전정훈은 일시적으로 재류카드 휴대 의무를 위반하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또한 y's agency 이사인 나카무라 히로키는 버닝코어 관계자가 전정훈의 재류카드를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류카드는 전 소속팀에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류카드를 돌려주지 않았다.

이 밖에도 펜타그램은 ‘Tussle’ 이문용 선수의 USG(Unsold Stuff Gaming) 이적 건에 대해서도 정보 제공 거부 및 재류카드 갱신 절차를 방해했고, ‘재류카드는 펜타그램의 소유물이다.’라는 허위 정보를 전해 재류카드를 받아낸 바 있다.

이에 라이엇재팬은 펜타그램의 행동이 LJL 10.2.10 규칙인 윤리적 행동을 위반했다고 판단, LJL 2018 Spring Split Week1-5의 각 매치에서 1게임을 몰수했다. 또한 나카무라 히로키와 후지타 타쿠야에게 LJL, LJL CS에 리그 개최 기간 중 출입 금지 처분을 내렸다. 펜타그램으로 인해 재류카드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던 전정훈과 이문용은 구두 경고의 처벌이 내려졌다.

이 사건으로 충격받은 전정훈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전정훈은 본인의 SNS로 “프로에서 은퇴합니다. 이유는 LJL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리그에서 펜타그램 사람과 만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펜타그램을 생각하면 무서운 기억과 함께 머리가 아파 약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망가져 버린 저는 한국으로 돌아갑니다.”라며 이번 사건이 큰 트라우마가 됐음을 고백했다.

이 사건을 본 일본 LoL 팬들은 ‘다라는 물론 새로 온 한국인 선수들이 불쌍하다.’, ‘일본 LoL의 발전을 위해 힘써준 선수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다.’, ‘펜타그램을 용서해서는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엇 재팬은 "규제 준수가 이뤄지지 않았고, 소속 선수의 관리가 부족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운영자로 책임을 느끼며 사과드린다. 또한 Dara 선수의 은퇴를 진지하게 받아드리며 앞으로 팀과 선수 관리를 위해 상담창구를 정비하며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버닝코어는 전정훈이 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명예 고문’ 자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