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국내 출시 소식이 들려왔을 때, 기대보다 앞섰던 것은 최적화에 대한 의문이었다. 
  
원작이 최적화를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을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100명의 유저가 드넓은 필드에서 벌이는 전투를 모바일 플랫폼이 담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출시 후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다. 모바일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예측할 수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전투, 매끄러운 서버와 최적화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를 증명하는 듯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원작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모바일에 구현했다. 게임을 시작하면 PC 버전으로 접속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또한 디바이스 사양에 맞게 화질을 ‘일반 화질’, ‘밸런스 화질’, ‘고화질’로 구분해 비교적 사양이 낮은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유저들이라도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전장은 배틀그라운드를 대표하는 맵인 ‘에란겔’과 사막맵 ‘미라마’를 모두 플레이할 수 있으며, 미라마의 경우 5레벨을 달성하면 오픈된다.
  
게임 모드는 ‘클래식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로 분류된다. 클래식 모드는 PC 버전에서 즐길 수 있는 방식과 100% 똑같은 룰로 진행되며, 아케이드 모드는 레벨 10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최대 28명의 유저가 클래식 모드보다 작은 지형에서 경쟁하는 방식이다. 클래식 모드에 비해 플레이 타임이 짧아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원작에서 볼 수 없는 트레이닝 모드를 제공하는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등장하는 모든 총기와 방어구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연습 공간이다.
  
게임 플레이 역시 원작과 상당히 흡사하다. 최적화를 위해 몇몇 건물이 없어지거나, 나무가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있지만 원작의 에란겔과 미라마를 그대로 옮겨놨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작은 왼쪽에 위치한 가상 패드로 캐릭터를 움직이고, 오른손으로 시점 이동 및 격발, 앉기, 점프 등을 조작하는데 여유로운 상황일 경우 조작이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은 없다. 운전 역시 탈것에 탑승하면, 화면 왼쪽에 전진과 후진, 오른쪽에 좌우 이동 버튼이 생겨 조작에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FPS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에임인데, 보정 기능으로 인해 멀리 있는 적을 쏘더라도 생각보다 잘 맞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전투 중에 필요한 재장전이나 총기 변환, 정조준 등은 한 번의 터치로 사용할 수 있어 조작의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이템 파밍은 편의성에 집중했다. 직접 클릭으로 습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템 근처로 이동만 하면 현재 착용한 장비보다 좋은 총기나 방어구를 자동으로 습득한다. 특히 총기 파츠는, 해당 총기의 파츠가 비어있을 경우 자동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하다. 회복템은 퀵슬롯에 등록돼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상 갑작스럽게 등장한 적을 만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약간의 어려움이 존재한다. 물론, 상대도 같은 조건으로 플레이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작 환경으로 인해 유저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플랫폼의 특성상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원작을 충실히 구현하며 유저들에게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그대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화 모델 역시 원작과 마찬가지로 배틀로얄 장르의 기본을 해치지 않기 위해 꾸미기 아이템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매출 순위가 압도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원작 못지않은 퀄리티로 원작을 즐긴 유저는 물론, 배틀로얄 장르에 입문하는 신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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