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와 함께 FPS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블리자드의 오버워치가 어느덧 2주년을 맞이했다.

오버워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경쟁력 있는 콘텐츠,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을 앞세워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오랜 기간 독주하고 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변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2주년을 맞이한 지금, 오버워치는 마냥 축배를 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배틀그라운드’와 전통의 강호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려 PC방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며, 점유율 역시 한 자릿수로 과거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기에 비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버워치가 이 같은 상황에 빠지게 된 원인은 몇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비매너 유저의 대처다. 소위 말하는 ‘트롤’ 행위부터 ‘비매너 채팅과 음성 채팅’, 고의로 점수를 떨어뜨리기 위해 패배하는 ‘패작’, ‘대리행위’, ‘부정 프로그램 사용’ 등 쾌적한 게임 경험을 방해하는 비매너 유저들에 대한 대응에 다소 시간이 걸리다 보니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게임을 떠났다.

물론 블리자드가 문제를 방치한 것은 아니다. 블리자드는 부정 프로그램 유포 행위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하겠다는 기조를 바탕으로 적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총 13명의 피의자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에 송치했으며, 피의자 중 1명은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다른 피의자 1명은 벌금 1천만 원의 형을 선고받았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는 직접 학습이 가능한 머신러닝 시스템을 비매너 채팅 제재에 도입해 게임 환경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해당 시스템이 도입되면 비매너 채팅의 경우 확인 즉시 제재가 이뤄지며, 신고시스템 역시 신고자가 결과를 받아볼 수 있도록 개선된다. 또한 비매너채팅의 제재 수위 역시 경우에 따라 영구정지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이처럼 블리자드가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반등 및 개선의 여지는 있다. 오버워치는 과거의 기록이 증명하듯 완성도와 재미의 측면에서 충분한 흥행의 가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팬들의 주목도가 여전하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2주년을 맞이해 ‘트레이서와 케이크’ 영상을 공개했는데 ‘유튜브’에서 약 62만 건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최근 업데이트 된 신규 데스매치 전장 ‘페트라’ 또한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 역시 긍정적이다. LoL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e스포츠의 흥행은 게임의 인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오버워치 리그는 국내에서 시청하기 다소 불편한 시간대임에도 경기가 있는 날이면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시청자 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SPN에 따르면, 오버워치 리그 시즌2의 시드권 가격이 최소 3,000만 달러(한화 약 322억 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규모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 시즌1의 시드권은 2,000만 달러(한화 약 214억 원)로 한 시즌만에 약 1.5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현재 FPS 장르가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배틀로얄’ 모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한 게임당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르적인 특성상 다소 피로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존재한다. 이 같은 이유로 캐주얼함과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버워치가 재조명 받고 있는데, 고유의 강점과 개선된 운영으로 FPS 장르의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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