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MMORPG 전성시대다.

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유럽/북미에 비해 MMORPG 장르가 강세다. 현재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TOP5를 MMORPG가 장악한 것만 봐도 MMORPG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측면이 있다. 과거 웹젠의 ‘뮤오리진’이 모바일 MMORPG가 태동하는 도화선 역할을 하며 성공 가능성을 알렸고, 리니지 IP(지식 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장기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모바일 MMORPG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유저 친화적인 과금 모델과 발전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최근 성인 유저를 타겟으로 출시된 넥슨의 ‘카이저’와 웹젠의 ‘뮤오리진2’가 가세하면서 지금 같은 시장이 형성됐다. 언급한 게임을 제외하더라도 넷마블의 ‘테라M’, 넥슨의 ‘액스(AxE)’, 가이아모바일의 ‘이터널 라이트’ 등 수많은 MMORPG가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그렇다면 MMORPG 장르가 이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을 점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변화된 시장 상황이다. MMORPG 장르는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시장의 중심에 있었던 장르다.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 하드코어 MMORPG부터 비교적 캐주얼까지 국내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현재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등 한판 한판이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게임이 유행하면서 MMORPG가 다소 침체기에 빠진 것으로 보이지만, 넥슨의 ‘천애명월도’가 거둔 성과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 대한 주목도로 미루어 볼 때 MMORPG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준 것이 모바일 MMORPG다. 현재 온라인게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MOBA나 FPS 장르의 경우 모바일로 구현했을 때 장르적인 특성상 어느 정도 조작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시·공간적인 제약을 허물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기에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MMORPG는 이들과 조금 다르다. 자동시스템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으며, 보는 게임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는 콘텐츠마다 수동시스템과 자동시스템을 적절히 조합하며 어느 정도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시장이 온라인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변경되면서, 온라인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의 대다수가 모바일게임으로 이동하거나 함께 플레이하게 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바일 MMORPG가 지금 같은 성공을 거두게 되는 기반이자 원동력이 됐다.

디바이스의 발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MMORPG는 많은 유저들이 동시에 접속해야 하는 장르의 특성상 요구 사양이 높아, 초창기 스마트폰의 기술력으로 온라인게임급의 퀄리티를 담아내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디바이스의 발달과 더불어 모바일 MMORPG는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퀄리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로 모바일 MMORPG의 새 지평을 열었으며, 이후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 역시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방대한 볼륨과 퀄리티로 인기몰이에 가세했다.

물론 특정 장르가 차트를 점령하는 것은, 게임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놓고 볼 때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매출 및 인기 등의 여러 지표로 미루어 볼 때, 모바일 MMORPG가 유저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위메이드의 ‘이카루스M’,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MMORPG’ 등 많은 유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게임들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만큼, 앞으로도 MMORPG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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