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는 국내에서 민속놀이로 불릴 만큼,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게임이다.
  
스타크래프트가 롱런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e스포츠에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보는 재미까지 충족시키며,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스타크래프트의 지난 20년을 이끌어왔던 e스포츠는, 이제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orea Starcraft League 이하 ‘KSL’)’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총상금 1억6천만원 규모로 연간 2시즌이 진행된다.
  
스타크래프트의 과거 20년을 이끌었던 e스포츠가 당시와 달라진 환경 속에서 향후 스타크래프트의 20년을 책임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블리자드 e스포츠 국기봉 실장과의 그룹 인터뷰에서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다.

Q: 블리자드가 KSL을 직접 운영하게 된 배경은?
A: 블리자드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거의 모든 장르의 e스포츠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만큼, 블리자드가 KSL을 운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Q: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출시 후, 밸런스 패치가 거의 없다. 대회를 시작하면 밸런스 패치를 진행할 예정이 있는지?
A: 리마스터를 개발하면서 많은 선수 및 관계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모든 선수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부분은 게임성을 바꾸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이런 피드백을 바탕으로 리마스터 개발 초기부터 게임성을 건드리지 않고,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다만 많은 선수들과 유저들의 피드백이 밸런스를 바꾸는 것이 지배적이라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Q: KSL의 맵 선정은 어떻게 되나? 
A: 외부의 맵 개발자 및 실제 개발팀의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의견도 많이 듣고 있다. 래더에서 사용하는 맵과 KSL 리그맵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Q: 해외 선수의 참여가 가능한지?
A: 전 세계 모든 선수가 참여할 수 있다.
  
Q: KSL을 블리즈컨 혹은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은?
A: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시장 상황과 팬들의 반응을 보고 나서 반영할 예정이다.
  
Q: KSL에 팀전 방식의 리그가 추가될 예정은?
A: KSL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팬들과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옵저버 시스템의 변화가 있는지?
A: 옵저버 시스템은 현재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줌 아웃 기능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교전을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꾸준한 피드백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Q: 정규리그 이외에도 이벤트 매치를 계획하고 있는지?
A: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이후 유저들과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벤트나 새로운 포맷의 대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Q: 오프라인 대회의 장소는 정해졌나?
A: 막바지 논의 단계다. 현장 관람이 가능한 장소다. 오래전부터 스타크래프트가 활성화된 지역이기도 하다. 조만간 확정된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Q: 결승전은 어디서 진행되나?
A: 확정된 것은 없다. 현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Q: 트위치 외에 다른 채널을 활용할 계획은?
A: 트위치는 블리자드의 e스포츠 전체 종목과 독점 계약이 되어 있다. 해외 관중들에게 조금 더 익숙한 트위치가 KSL을 알리는데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Q: 현재 e스포츠를 진행 중인 게임이 많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국내 점유율이 과거에 비해 부족한 편인데, 특별히 타겟팅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A: PC방 점유율로만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스타크래프트는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스포츠 장르 중에서도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시청자 층을 타겟팅하기 보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겨왔던 모든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아프리카TV에서 진행 중인 ASL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A: 첫 번째로 이름이 다르다(웃음). 블리자드가 직접 운영하는 리그이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ASL과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 있는지?
A: 일정이 겹치는 부분은 아프리카TV와 최대한 조율할 예정이다. 다만 불가피한 경우 다소 겹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Q: ASL의 문제 중 하나가 선수 수급이다. 새로운 선수의 등장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KSL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지?
A: 새로운 선수의 유입은 중요하다. KSL은 신인 선수가 스타 선수로 발돋움하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회 앞뒤에 배치된 프로그램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KSL은 현재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물론, 신인 선수들까지 스타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Q: 스타크래프트 대회와 관련된 승부 조작 사건이 최근까지도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선수들의 소양 교육을 비롯해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승부 조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승부 조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발된 상위 16명의 선수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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