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프랜차이즈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내용 중 하나는 신규 콘텐츠 ‘갬빗’모드다.

시연버전 공개와 함께 행사 말미에 추가로 언급된 갬빗모드는 PvP와 PvE가 결합된 콘텐츠다. 4대4 팀전으로 진행되며 ‘전투’, ‘수집’, ‘반납’, ‘침공’을 활용해 상대 보스를 먼저 처치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갬빗모드의 독특한 점은 PvE와 PvP의 공존이다. 물론 PvP가 함께 진행되는 레이드같이 PvE와 PvP를 결합한 콘텐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갬빗모드는 다소 색다른 방식으로 이를 풀어냈다.

게임을 시작하면 유저는 자신의 진영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처치해 ‘티끌’을 획득한다. 티끌은 상대 진영을 방해하는데 사용되는 아이템으로, 개수에 따라 중앙에 위치한 포탈로 상대 진영에 강력한 몬스터를 보낼 수 있다. 과거 테트리스의 대전 모드에서 상대방을 괴롭히던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단 수호자가 사망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티끌이 모두 소멸되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티끌을 모으기만 해서는 효과적으로 상대를 방해할 수 없다.

직접적인 PvP 요소는 티끌을 25개 모았을 때 발현된다. 티끌을 포탈에 25개 반납하면 직접 상대를 침공할 수 있다. 몬스터를 보내 간접적으로 적을 방해하는 것과 달리 직접 상대 수호자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수호자를 처치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다. 추가로 처치한 수호자가 티끌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임의 전략성 역시 뛰어나다. 게임의 구조상 단순히 적을 많이 처치하고 티끌을 많이 모았다고 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팀원들과 의사소통 하면서 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PvP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유저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구조상 PvP에 비해 PvE가 진행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며, 굳이 상대 진영에 침공하지 않더라도 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PvP 콘텐츠를 즐겨 하지 않는 유저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투사체가 느린 총기를 제외하면, 탄도학이 적용되지 않는 히트스캔 방식으로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FPS에 입문하는 유저나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빠르게 게임을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연 버전은 동일한 아이템을 보유한 상태로 게임을 진행했는데,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경우 MMO 요소가 결합된 FPS다 보니 정식 버전 출시 후 장비 상태에 따라 유저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정식 버전이 시연 버전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조건에서 게임이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적절한 밸런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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