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커의 성공확률이 산술적으로 70% 이상, 물리적으로 막아내기 쉽지 않은 거리. 하지만 많은 이들이 승부차기에 실패한다.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심리적 영향 때문이다.

월드컵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리고,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s)의 도입으로 앞으로 승부차기는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이 러시아와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등이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진출했다. 

심리전과 눈치싸움이 벌어지면서 승부차기는 11M의 룰렛으로 불린다. 그만큼 실력 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승부차기에 반영되는 셈이다.

대표 축구게임인 ‘피파온라인4(이하 피파4)’, ‘위닝일레븐’, ‘풋볼매니저(Football manager) 등에서 승부차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변수가 되는지 살펴봤다.


우선 넥슨의 ‘피파온라인4’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경우, 승부차기로 결판을 낸다. 골문 공략을 위한 수싸움이 치열한데, 초심자의 경우 오른쪽, 중앙, 왼쪽으로 방향만 정한 채 승부차기에 임하고 숙련자는 공을 휘어서 차거나 혹은 공을 골대 상단에 일부러 맞추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와 함께 공을 차러 가다가 중간에 멈춰 골키퍼의 역동작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구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피파온라인 유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 ‘깔아차기’다. 골문 구석으로 공을 낮게 차는 것이다. 내가 찬 방향으로 골키퍼가 몸을 날려도 다리 사이로 공이 통과해 들어간다. 막는 방법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이를 모르면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속담처럼 속수무책으로  실점한다.

골대 상단을 맞추는 기술 ‘기절슛’이 있다.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서 들어가는 공에 골키퍼가 놀라 넘어진다. 만약 상대가 막는 방법을 모르면 공략이 쉽지 않다. 초심자를 농락할 때 많이 사용하는 기술로 친구와 대전할 때 쓰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피파온라인에 많은 승부차기 기술이 있다. D키를 연속 두 번 누르면 중간에 한 번 멈췄다가 공을 찬다. 멈췄을 때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지만, 준비모션이 길어 막히기 쉽다.

키커만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골키퍼 역시 기술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점프하는 것이다.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상대에게 혼란을 주면서 일부러 한 쪽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 반대 방향으로 차게끔 심리전을 거는 것이다. 쉬프트와 방향키만 눌러주면 되는 간단한 방법으로,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사용하는 국민기술이다.

 
‘위닝일레븐’의 승부차기는 다소 단조롭다. 공을 감아 찰 수 없기 때문에 키커가 사용할 수 있는 선택폭이 적다.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가 눈치채면 잡히기 쉽다.

위닝의 승부차기는 궤적 가이드가 표시된다. R1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원 모양의 가이드가 나타난다. 파워게이지를 최대한 채워서 슛하면 동그라미가 커지고 흔들리는데, 원의 크기는 공이 갈 수 있는 범위를 뜻한다.

풋볼매니저는 유저 실력과 상관없이 데이터와 운에 결과를 맡겨야 한다. 승부차기가 시작되면 유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키커순서는 정할 수 있는데, 페널티킥, 침착성, 골 결정력을 고려해서 선정한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나 월드컵 경기는 히든능력치인 중요경기 활약 능력치가 반영된다.


풋볼매니저의 시리즈마다 승부차기 성공률은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2017 시리즈는 페널티킥이 유독 안 들어가는 작품으로 유명했다. 골키퍼가 막아내기보단 키커가 어이없는 실축하면서 유저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풋볼매니저 시리즈는 승부차기 몰입감이 일품이다. 조작하지 않지만 선수기용으로 승패를 경험할 수 있어 직접 조작하는 것과 또 다른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러시아 월드컵의 영향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게임이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피파온라인4 PC방 점유율이 높아졌고, 풋볼매니저의 구매가 늘었다. 이번 기회에 월드컵의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게임 속에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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