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앤슬래쉬를 특징으로 내세운 ‘한국형 디아블로’ 데빌리언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3주가 지났습니다. 서비스 초기 동시접속자 3만명을 돌파하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데빌리언의 강점을 어필하며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데빌리언은 게임의 장점과 단점이 다소 명확하게 드러나는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인포그래픽을 통해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지노게임즈가 약 5년간 개발하고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MMORPG ‘데빌리언’은 하반기 라인업이 부족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단비와 같은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MMORPG 장르는 개발비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엔씨소프트와 넥슨 같은 대기업에서도 신작을 자주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MMORPG 장르는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한 시기도 있지만 반면 대작들의 등장 사이에 다소 빈틈도 있기 마련입니다. 데빌리언 역시 5년 이상 개발된 게임이지만 검은사막, 블레스 등 대작들의 틈새를 노릴 수 있는 게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특징으로는 한국형 핵앤슬래쉬를 내세웠습니다. 쉽게 말해 많은 몬스터들을 빠르게 해치우면서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데빌리언으로 변신해 강력한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은 굉장히 쾌적하게 레벨업을 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 있습니다. 퀘스트를 받고 완료하는 부분도 클릭 몇 번이면 가능하고, 퀘스트 설명만 들어도 금새 10레벨을 넘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한국형 디아블로를 추구한 게임이니 만큼 쿼터뷰 시점에서 디아블로와 유사한 액션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캐논 슈터는 유저들도 좋은 평가를 보내고 있을 정도로 나쁘지 않은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카드 시스템은 디아블로 시리즈와 다른 데빌리언 만의 특징과 색깔을 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각각의 직업은 비슷한 장비와 능력으로 캐릭터의 다양성이 다소 부족할 수 있는데 카드 시스템을 통해 무기와 장비의 재활용과 캐릭터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빌리언은 게임이 가진 단점도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한국형 디아블로를 꿈꾸며, ‘김치블로’라는 과감한 단어도 등장했는데, ‘데빌리언’에는 ‘김치’는 있었지만 ‘블로’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핵앤슬래쉬를 강조한 데빌리언은 많은 몬스터들을 한번에 해치울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생각보다 자주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번에 5마리 이상의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순간적으로 버프가 등장해 연속적으로 몬스터를 쓰러뜨릴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공간적 제약과 퀘스트 이외의 몬스터를 쓰러뜨려야 하는 의미가 부족해 초반부터 전투의 몰입도와 목적성이 다소 약한 편입니다.


또한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요소가 다소 부족해 퀘스트만 따라가면 쉽고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은 한편으로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대작 포지션이 아닌 MMORPG는 자신만의 색과 특징을 강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는데 데빌리언은 이러한 부분에서 다소 부족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초반에 데빌리언의 장점을 명확하게 어필하지 않으면 연말 방학시즌에 맞춰 나올 신작들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려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데빌리언은 MMORPG의 경쟁작이 부족한 시점의 영향으로 PC방 순위에서 15위권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아키에이지, 이카루스 등 대작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러한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빌리언의 강점을 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과거 특징이 부족했던 MMORPG들은 신작이 등장함에 따라 빠르게 점유율이 약해졌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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