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RPG의 단점으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유저들 사이에서 소위 ‘던뺑(던전뺑뺑이)’으로 불리는 반복적인 던전 클리어다.
  
블레이드2의 개발사 액션스퀘어 신현승 PD 역시 “액션게임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 시스템으로 유저들이 성장의 한계를 느끼지 않고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밝힐 만큼 해당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블레이드2는 이를 콘텐츠의 다양성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반복해서 던전을 클리어하는 기본적인 틀을 완벽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콘텐츠를 플레이하더라도 캐릭터의 성장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블레이드2의 콘텐츠는 ‘결투’, ‘도전’, ‘모험’으로 구성된다. 결투는 세부적으로 ‘일대일 대전’, ‘팀 대전’, ‘점령전’으로 분류되며 각 콘텐츠마다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다르다. 일대일 대전은 캐릭터 진급에 사용되는 ‘진급석’을 제공하며, 팀 대전은 에테르 강화에 필요한 ‘에테르 조각’을, 점령전은 ‘강화 주문서’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우선 일대일 대전은 블레이드2 액션의 핵심인 ‘반격’과 ‘태그’의 활용이 돋보인다. 4개의 캐릭터 중 2개의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하기 때문에 태그를 활용해 상대방의 주요 스킬을 회피하는 심리 싸움과 반격을 활용한 역습의 묘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콘텐츠다.
  
일대일 대전이 유저의 메카닉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면, 팀 대전은 ‘결투진형’을 활용한 전략 전술이 강조됐다. 결투진형은 ‘일반진형’, ‘공격진형’, ‘방어진형’으로 구성되는데 각 진영마다 제공되는 버프가 다르며 배치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다르다. 전투는 전부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슷한 전력일 경우 배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정 시간대에 오픈되는 점령전은, 4대4 실시간 대전으로 펼쳐진다. 가운데 위치한 점령 지역을 상대보다 빠르게 점령해 100%를 채우면 승리하는 방식으로 오버워치의 점령전과 유사한 형태다. 단순히 점령 지역에서 펼쳐지는 교전뿐만 아니라 주변 오브젝트의 버프를 활용한 전략적인 전투와, 점령 지역에서 출몰하는 가디언을 포획해 탑승하여 펼치는 전투는 다채로움을 더한다.

도전 콘텐츠는 ‘반격 던전’, ‘영웅의 탑’, ‘레이드’로 구성된다. 반격 던전은 하루에 3번 입장이 가능하며, 자신의 전투력에 맞는 난이도를 선택해 장비 승급에 필요한 ‘승급석’을 획득할 수 있다. 블레이드2 전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격을 연습함과 동시에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영웅의 탑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탑을 오르는 방식으로 유물 강화에 필요한 ‘영웅의 조각’을 획득할 수 있다. 매 층마다 최초 클리어 시 영웅의 조각 외에 골드나 강화 주문서 등의 상당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며, 총 50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재(10일 기준) 38층을 클리어 한 유저가 1위 기록일 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액션 RPG에서 다소 독특한 콘텐츠로 볼 수 있는 레이드도 존재한다. 유일하게 장신구를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로,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하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또한 데미지 기여도에 따라 보너스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상당한 편이다.

이처럼 블레이드2는 자치 단조로울 수 있는 액션 RPG의 성장 과정을 다채로운 콘텐츠의 활용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물론 각 콘텐츠마다 지급하는 보상이 성장에 꼭 필요한 재화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모든 콘텐츠의 플레이를 강요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일정 부분 피로감을 느끼는 일부 유저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성장 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과거에 출시된 액션 RPG에 비해 지루함이 덜하다는 유저들의 긍정적인 의견도 분명 존재하는 만큼, 향후 유저들이 느끼고 있는 피로감을 조정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면 보다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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