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3.22 금 18:25
상단여백
HOME 흥미기획
날씨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
임상후 기자 | 승인 2018.07.12 23:05

화창한 날씨의 주말이 지나고 새로운 한 주가 찾아왔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갑작스러운 소나기라도 쏟아지면 ‘아비규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에 비가 내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 일상은 특별한 변화가 생긴다.

날씨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게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천둥과 벼락이 치는 날에 부모님은 ‘컴퓨터 벼락 맞고 고장 난다’며 게임을 금지했다. 무더위에 전기사용이 급증하면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컴퓨터가 꺼지기도 했다. 날씨로 인해 게임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게임 속 날씨는 유저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다. 천둥이 치는 날에 합성확률이 대폭 상승하거나 혹은 밤이 되면 해골몬스터의 공격력이 증가하는 식으로 말이다. 특히, FPS게임의 경우 발소리나 총알소리 그리고 가시거리 등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배틀그라운드’는 날씨가 플레이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안개가 낀 경우 가시거리가 100~200m로 줄어들어 시각보다 청각에 더 의존한다. 발소리나 포복 소리 혹은 문 여는 소리에 집중하며 사주경계를 한다. 가시거리가 짧은 만큼 저격총의 사용이 줄어든다. 스코프를 장착하고 줌을 당기더라도 보이는 것이라곤 뿌연 안개뿐이다. 따라서 돌격소총과 기관단총이 주로 사용된다.

비가 오면 다른 양상이 나온다. 빗소리로 인해 원활한 사운드 플레이에 지장이 생기고 발소리나 포복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 팀원과 의사소통 중에 적군의 접근소리를 놓쳐 죽는 경우가 많고 어디서 총알이 날아왔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청각보다 시각에 더 의존하게 되는데, 은밀하게 활동할 수 있어서 저격총이 활약하기 좋다.

배틀그라운드에 조만간 설원맵이 추가된다. 눈 내리는 전장에서 상대의 발자국을 추적하거나 혹은 설상복으로 위장하는 등의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 날씨는 콘텐츠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장 민감한 것은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유저들이다. 날씨에 따라 등장하는 물고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파이널판타지14의 날씨만 알려주는 별도의 사이트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한 숨겨진 돌발임무도 날씨와 연관이 있다. 오딘이나 알테마가 등장하는 날씨가 별도로 존재한다. 워낙 잠깐 등장하기에 이를 목적으로 파밍하기 쉽지 않은데, 우연히 타이밍에 맞은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에게 공유하면 순식간에 많은 유저들이 몰려들 정도다. 이외에도 모험의서나 특정 퀘스트를 위해 날씨를 체크가 필요해 별도의 기상예보 마을에 NPC가 존재한다.


‘마비노기’에서 기상은 ‘생산’의 변수로 작용한다. 비가 오면 성공 확률이 오르는데, 특히 천둥이 치거나 폭우가 내리는 날에 확률이 대폭 증가한다. 현실에서 천둥이 치면 무섭다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만, 마비노기에선 천둥이 치면 모두가 좋아하며 손뼉을 친다. 실제로 폭우와 천둥을 기다리며 생산을 미루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비가 오면 생명력과 부상 포인트의 회복 속도에 도움이 되는 ‘캠프파이어’의 지속시간이 줄어든다.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사계절이 뚜렷한 게임이 있다.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인 ‘삼국지M’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봄이 되면 병사 생산 수량이 25% 증가하지만 생산 시간은 20% 감소한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얼었던 토지가 녹아내리고 새싹이 돋아난다. 생명이 새로 탄생하는 계절을 생산 수량 증가로 표현했다. 그러나 아직 쌀이 부족한 시기인 점을 고려해 훈련시간 감소를 부여했다. 더불어 여름이면 모든 병사의 행군 속도가 30% 증가하고 가을은 외성 군량 수익이 20% 증가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이 찾아오면 성벽치가 20% 감소한다.

날씨는 전쟁에도 이용된다. 여름이면 행군속도가 빨라 적군의 요새를 타격하기 쉽다. 먼 거리를 원정 나갈 경우 가속아이템의 사용이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걸음이 빠르면 아이템 사용 개수가 줄어들기 때문. 이외에도 겨울에 성벽치가 낮아지는 것을 감안해 주성을 약탈하기도 하면서 적극적으로 날씨를 활용한다.


‘테일즈위버’에도 날씨에 따른 변화가 있다. 비, 눈, 모래바람 등의 기상변화가 배경의 역할만 한다. 특이하게도 낮과 밤의 변화가 게임의 변수로서 작용하는데, 밤이 되면 유저의 시야가 좁아져 몬스터 사냥과 이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횃불을 구매해 주변 시야를 밝혀야 한다. 그러나 횃불을 사용해도 여전히 낮보다 시야가 좁다. 더불어 밤에만 할 수 있는 퀘스트가 있는데, 퀘스트를 하기 위해 밤까지 기다리며 앉아 있는 유저가 상당수 있다.

이렇게 날씨는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게임에서도 변수로서 등장하고 있다. 비가 오면 PC방에 더 오래있게 되는 것도 어찌보면 날씨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아닐까 싶다.

임상후 기자  afterprize@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상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