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모바일의 ‘영원한 7일의 도시’는 특정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게임이다.

수집부터 어드벤처, RPG,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등 수많은 요소들이 마치 뷔페처럼 게임에 담겨있다. 여러 요소가 하나의 게임에 담기다 보니 자칫 난잡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각각의 요소가 콘텐츠 별로 굉장히 잘 정돈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기본적으로 회차 플레이 기반의 루프물이다. 게임에는 여러 가지 엔딩이 존재하며, 유저는 스토리를 수집하듯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콘솔게임을 꾸준히 즐겨왔던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방식이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들에겐 다소 생소한 장르일 수 있다. 특히 끝없는 성장이 강요되는 모바일게임에서 ‘엔딩’을 본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게임의 이름처럼 모든 유저들은 한 회에 7일이라는 시간을 부여받으며, 게임 속 하루에 12번의 행동을 진행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얻는다. 주어진 행동력을 활용해 유저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굉장히 다양하다.

특정 구역에 진입해 전투를 펼쳐 흑핵을 회수하거나, 흑핵회수 지역을 개발해 진행에 도움이 되는 건물을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일종의 영웅인 ‘신기사’와 인터랙션으로 호감도를 높이는 등 미연시 장르와 유사한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모든 행동에는 행동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어떤 플레이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말을 맞이한다.

물론 매 회차마다 같은 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유저의 선택에 따라 발생하는 사건 자체가 달라져 지루함이 덜한 편이다. 이전 회차에서 경험했던 사건과 연관된 요소가 다음 회차에 등장할 경우, 해당 사건에 대한 변화가 반영되는 등 루프물의 재미를 확실히 느껴볼 수 있다.

이처럼 스토리에서 수집형 RPG와 미연시를 플레이하는 듯한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면, 전투는 액션 RPG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타 액션 RPG처럼 3별 같은 클리어 조건은 존재하지 않지만, 3명의 신기사를 활용한 태그 플레이와 속성에 따른 우열을 고려한 신기사 조합 등은 액션 RPG를 떠올리기 충분하다.

기존의 액션 RPG와 달리 전투 자체에 포커싱이 맞춰진 게임이 아니다 보니,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게임 속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행동력이 한정되어 있으며, 별도의 유료 재화로 행동력 회복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아 모든 유저들이 비슷한 조건에서 신기사를 성장시킬 수 있다. 신기사들의 레벨 역시 지휘사(유저)의 레벨을 공유하기 때문에 별도의 레벨업이 요구되지 않는다.

다만 잘 갖춰진 전투의 전략성에 비해 타격감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신기사의 스킬 모션이나 궁극기를 사용했을 때 등장하는 컷신 등은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진동 혹은 화면의 흔들림 등의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손맛을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이처럼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여러 장르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하나의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불안요소도 다소 존재한다.

엔딩의 개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서비스가 지속될 경우 모든 엔딩을 경험한 유저들이 콘텐츠 부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며, 이 외에도 제한된 행동력으로 인해 하루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국내 유저들의 성향과 맞지 않는 부분으로 드러나고 있다.

물론 게임의 특성상 행동력의 제한은 변경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기억전당’이나 ‘시공난류’, ‘자질시험’ 같이 상시 플레이가 가능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이어진다면 보다 국내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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