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둥그니깐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동요 ‘앞으로’를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걸어가면 지구촌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앞으로’라는 가사가 반복적으로 나와 힘찬 발걸음을 재촉한다.

실제로 앞으로 나아가면 모두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다라는 장벽에 막혀 발걸음을 멈춰야 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가 땅에서 걷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날아다닌다면 어떨까? 진짜 온 세상의 사람을 전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비록 현실에선 실현할 수 없는 상상이지만 게임에선 가능한 일이다.
 


인디게임 ‘의지의히어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히어로가 되어 납치된 공주를 구해야 하는 러닝게임이다. 히어로 앞에 풍차, 몬스터, 절벽 등의 장애물이 나타나지만 날아갈 수만 있다면 뭐든지 극복할 수 있다. 마치 ‘내가 만약 새라면?’이란 상상이 실현되어 휴전선도 넘나들 수 있을 것 같다.

게임 방식은 어렵지 않다. 클릭한 번이면 앞으로 날아간다. 캐릭터는 항상 통통거리며 점프를 하고 있는데 장애물의 위치에 따라 높이 점프한 상태에서 앞으로 갈지 혹은 땅에 다리가 붙어있을 때 전진할지 선택해야 한다. 한 번의 실수로 바로 밑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몬스터에게 밟혀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유저의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

여러 번의 클릭으로 계속 날아갈 수 있는데, 한국인의 특성상 게임 적응이 다소 힘들 것 같다.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만큼 무조건 많이 클릭하게 된다. 앞의 어떤 지형지물과 그리고 몬스터가 있는지 모르는 채 무작정 전진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갑자기 하늘에서 몬스터가 낙하해 캐릭터를 기습하거나 혹은 풍차의 날개에 부딪혀 사망하는 경우가 나온다. 더불어 내가 직접 날려버린 폭탄의 포화 속으로 돌진해 죽기도 한다. 따라서 최대한 터치를 자제하며 지형지물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이롭다.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총 4가지의 무기를 사용한다.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종류가 다른데, 나이트의 경우 검과 투척용단검과 더불어 손도끼와 폭탄을 활용한다. 반면 토끼는 창과 철퇴 그리고 표창과 폭탄으로 몬스터와 맞선다.

몬스터는 모두 오크이며 초록색의 몸체와 사나운 눈매 그리고 밖으로 삐져나온 어금니가 인상적이다. 히어로가 앞으로 돌진해 오크의 몸에 부딪히면 오크가 튕겨 날아간다. 히어로와 마찬가지로 오크 역시 항상 통통거리며 점프하는데, 이때 오크의 밑에 깔리면 바로 사망한다. 더불어 “폭소!”, “GG침!”, “내 인생 최고의 날!” 같은 대사로 약을 올려 재도전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 납치된 목표물을 구해야 한다. 스테이지를 공략할수록 거리가 늘어나고 오크의 종류와 장애물이 다양해진다. 거대한 크기의 입으로 히어로를 먹어버리는 오크가 등장하거나 방패로 영웅의 공격을 막아내는 오크도 나온다. 입을 닫기 전 재빨리 입속으로 돌진해 지나가거나 방패를 잠시 내린 사이 공격해 제거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목표물을 구출하면 모험의 파트너로서 함께 히어로 활동을 한다. 첫 번째 구출 목표인 공주를 구출하면 공주가 전방에 나서 오크를 톱으로 공격한다. 유저가 컨트롤 하지 않아도 알아서 오크를 공격하기 때문에 플레이가 훨씬 더 수월해진다. 또한, 파트너 캐릭터는 밑으로 떨어지거나 혹은 몬스터에게 공격받아도 죽지 않고 바로 영웅 근처로 재생성 된다. 

게임을 하다보면 “왜 이렇게 익숙하지?” 의문감이 든다. 어린 시절 했던 슈퍼마리오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점프로 장애물을 피하면서 공주를 구해야 한다는 점이 슈퍼마리오의 게임방식과 흡사하다. 이는 어렵지 않은 게임 목표로 어린이와 청소년 유저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성인 유저를 포섭하려한 시도로 보인다. 익숙한 게임방식과 목표인 만큼 거부감이 덜한 것이다.

실제로 의지의히어로의 시도는 제대로 적중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플레이 게임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영화 ‘데드풀’, ‘앤트맨과 와스프’ 의 개봉으로 히어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의지의히어로의 인기가 오랫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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