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가지고 싶단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포켓몬스터가 유행하던 시절 포켓몬 스티커 수집 열풍이 불었고 해리포터가 출판됐을 땐 전 세계적으로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 연예인 서인영 집에 구두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수집 욕구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나라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듯이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다르다. 하지만 수집형RPG는 수집이란 키워드로 직관적인 콘텐츠와 방향성으로 해외시장까지 두드려볼 수 있다. 성별과 인종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수집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나이츠크로니클’은 출시 2주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100만을 달성했다. 더불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9위까지 오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해외와 국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모바일게임을 실행하면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가로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이츠크로니클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가로형과 세로형 화면이 모두 지원되어 로비뿐 아니라 전투 상황도 자유롭게 화면이 전환 된다. 넓은 시야로 화면을 보고 싶다면 가로모드로, 한 손만을 이용해 플레이하고 싶다면 세로모드로 하면 된다.

영웅은 인간의 모습으로 커다란 눈망울과 개성 넘치는 헤어스타일이다. ‘트리샤’는 머리를 양 갈래로 묶어 한쪽은 초록색 다른 쪽은 빨간색으로 염색했고, ‘애나’는 고깔 모양의 스타일에 고글로 포인트를 줬다. 물론 동물형의 영웅도 있는데, 이족보행을 하면서 인간의 옷과 무기를 이용하는 등 사람처럼 표현됐다.


몬스터는 귀여운 외형이다. 첫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망고와 양파 모양과 비슷하고 보스 역시 눈이 초롱초롱한 부엉이의 모습이다. 이후 스테이지에서도 거북이, 달팽이, 강아지가 등장해 귀여움을 뽐낸다.

기존 수집형RPG의 몬스터가 사나운 눈매와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오크의 모습으로 다소 징그러웠다면, 나이츠크로니클은 친근한 모습의 몬스터로 거부감을 줄였다. 연령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장르의 강점을 극대화해 더 많은 계층의 유저를 수용하려한 시도로 보인다.

영웅의 등급은 N, R, SR, SSR 총 4가지로 등급에 따라 글자 색깔이 다르다. 제일 하위 등급인 N은 회색빛으로 다소 칙칙하지만, SSR은 무지갯빛으로 표현돼 화려해 보인다. 이는 상위 등급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기존의 같은 장르게임과 다른 점으로 두드러진다.

별 개수에 따라 캐릭터 레벨 한계치가 달라진다. 5성의 경우 40레벨까지 육성할 수 있지만 6성의 영웅은 50까지 레벨을 올릴 수 있다. 더불어 같은 등급의 영웅을 소비해 ‘한계돌파’를 하면 레벨 상한이 최대 60까지 증가한다. 또한, 50레벨을 달성하면 ‘무기숙련’, ‘속성강화’, ‘전장의 희열’ 등의 특성을 습득한다.


특성은 레벨 구간마다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유저가 선택한 특성에 따라 영웅의 활용이 달라진다. 아레나에서 주는 피해 증가로 고른 경우 PvP에서 영웅을 사용하고 보스에게 주는 피해 증가인 경우 레이드용으로 이용하는 등 차별성이 생긴다.

기존 수집형RPG가 처음부터 모험용, PvP용, 레이드용 등의 역할군이 나누어져 있었다면, 나이츠크로니클은 특성으로 유저가 직접 활용 용도를 정하게 했다. 같은 종류의 영웅이더라도 유저마다 선호하는 특성이 달라 남들과 다른 나만의 영웅이 탄생한다.

로비에 자신만의 타운이 존재한다. ‘회관’, ‘광산’, ‘영웅의 풍차’ 등의 건물이 있는데, 회관을 업그레이드 하면 비밀상점과 여신의 폭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상점에서 골드로 캐릭터나 룬 구매를 한다. 광산은 골드를 생산하는 시설물로 레벨3의 경우 3시간 당 63,000의 골드 수급이 가능하다.


멀티플레이 던전은 나이츠크로니클이 보여준 색다른 시스템이다. 혼자서 공략하기 힘든 ‘던전’을 실시간 5인 파티플레이로 협력한다. 비공개 방을 생성해 친구와 협력하거나 퀵 조인으로 처음 만나는 유저와 함께 강림 영웅에게 도전한다. 던전에 한 가지 종류의 영웅만 데려갈 수 있기 때문에 파티의 조합이 중요하다. 공격과 방어 그리고 치유 담당 영웅을 분담해 생존에 신경써야 한다.

나이츠크로니클의 전체적인 느낌은 얼핏 보면 기존 수집형RPG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멀티플레이 던전에서 SSR등급보다 SR등급이 선호된다는 점, 즉 무조건 고등급의 영웅만을 사용하지 않고 낮은 등급의 영웅도 활용되는 전략성이 돋보인다. 콘텐츠의 분석 없이 스펙만으로 공략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는 다소 어려운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츠크로니클이 신규유저와 더불어 기존 팬층에 어필하며 수집형RPG의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에 입성한 나이츠크로니클이 과연 한국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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