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강원도 속초시에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포켓몬고는 사회적 이슈까지 발전하며 국내 게임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포켓몬고의 한국 시장 진출이 늦어지면서 발생한 해프닝은 아이러니하게 게임에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되는 기폭제가 됐고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포켓몬고의 광풍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도 강타했다. 각종 앱 관련 수치들의 신기록들을 달성하는가 하면 포켓몬을 잡기 위한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이슈가 됐으며 전문 트레이너가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게임의 인기가 오래가지 못했으나 포켓몬고는 2년이 지난 지금도 다수의 국가에서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갈 정도로 글로벌 게임 시장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서비스 1주년 당시만 해도 포켓몬고의 한계는 명확해 보였다. 유저들이 다양한 포켓몬들을 수집해 나간다는 재미가 있었으나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콘텐츠가 부족했다. 불법 프로그램 등으로 강한 포켓몬을 잡은 유저들이 체육관을 장악하면서 일반 유저들은 빠져나갔고 게임의 부활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나이언틱은 포켓몬고 출시 2주년을 전후로 게임의 정상화와 콘텐츠 강화 등을 앞세워 다시금 상승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커뮤니티 콘텐츠의 강화는 복귀 유저를 늘리는데 큰 공을 세우며 국내에서도 조금씩 활동 유저가 늘어나게 만들었다.

커뮤니티 콘텐츠의 핵심은 친구와의 포켓몬 교환이다. 출시 초기와 1주년 당시 업데이트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뤄지지 못했고 2주년에 드디어 도입됐다. 이제 유저들은 자유롭게 친구들과 선물을 주고받고 활동 내역을 통해 경쟁하며 포켓몬을 교환하는 진짜 포켓몬스터 트레이너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꾸준히 이어진 성도지역과 호연지역 등의 신규 포켓몬 업데이트, AR+ 기능 추가, 날씨 업데이트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면서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게임은 국내에서 지난 6월 친구 교환 콘텐츠 업데이트 소식이 알려지고 2주년 기념 글로벌 이벤트 등이 활성화되면서 조금씩 상승 중이다. 다운로드와 매출 모두 100위권 밖에서 50위권 안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여름철 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이 맞물리면서 심심치 않게 포켓몬고를 즐기는 유저들을 볼 수 있게 됐다.


게임은 드디어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완성되어가고 있지만 다소 늦은 타이밍은 아쉽다. 유저들이 게임의 한계를 알아버린 단계에서 돌아오는 유저는 그렇게 많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유저 수가 줄어들어 레이드 등 커뮤니티 콘텐츠 활성화가 쉽지 않은 것 역시 게임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켓몬고의 가능성이 큰 것은 추후 업데이트될 콘텐츠와 기존 게임과의 연동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미와 일본, 유럽 지역에서 게임의 위상이 공고하고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등장할 포켓몬 차기작이 포켓몬고와 연동될 것으로 보여 게임은 2주년의 상승세를 발판으로 더욱 올라갈 것이 확실시된다.

경쟁작이 전무한 것 역시 포켓몬고에게 긍정적인 측면이다. 포켓몬고 출시 당시 국내 게임시장은 VR과 AR게임으로 들썩였다. 포켓몬고의 특징과 국내 정서를 결합한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를 예고했지만 소리 소문 없이 게임 개발이 취소됐거나 출시 후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들이 속출했다.

결국 포켓몬이라는 강력한 IP를 바탕으로 게임의 품질을 높이고 있는 포켓몬고의 게임 서비스는 한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과연 포켓몬고가 서비스 2주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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