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슈팅게임 트렌드는 융합이다. 

개발사는 피지컬 중심의 슈팅게임 방식에 배틀로얄, 건축, 클래스 등 전략적 요소를 가미해 기존 유저는 물론 신규 유저 모두 수용했다. 그 결과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포트나이트 등을 필두로 다양한 슈팅 게임이 흥행중이다.

솔트랩의 ‘뉴본’은 슈팅게임에 RPG를 더해 차별화했다. 소행성이 충돌한 지구에서 주인공 ‘클라우드’로 황무지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세기말이 컨셉인 만큼 자원이나 무기를 구매할 상점은 없다. 무기와 스킬 업그레이드는 스테이지에 떨어진 고철과 자원을 수집해 캠프 내 시설물에서 직접 제작,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캐릭터 성장시스템은 전통적인 RPG식 구성을 따른다. 여러 슈팅게임이 성장요소를 무기 업그레이드로 한정지었던 반면, 뉴본은 시나리오가 진행될수록 동료도 합류하고, 성장에 따라 스킬이 개방된다. 각 캐릭터의 고유 스킬은 전투력, 수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목적에 따라 선택해 운용할 수 있다. 


RPG특성이 강한만큼 자원 수집을 위한 스테이지 반복 클리어는 필수다. 뉴본은 자원을 수집하는 ‘스케빈지’ 스테이지에 자동사냥, 파견모드 등 모바일 MMORPG의 편의기능으로 반복 플레이가 가져올 피로도를 줄였다. 다만 자동사냥은 자원 탐색속도가 느리고 전투 시 불필요한 체력손실이 발생해 장시간 자리를 비우지 않는 한 직접 수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RPG의 기본 요소와 함께 뉴본의 또 다른 특징은 슈팅게임의 타격감이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약 40가지로 사거리에 따라 SMG, 라이플, 스나이퍼 3종류로 분류된다. 뉴본의 총기는 AK-47, M4A1, Kar98k 등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구성했고 겉모습뿐만 아니라 연사력, 안정성 등 능력치도 설정했다. 

총기 종류가 다양한 만큼 사격 시 반동도 능력치에 따라 다르게 설정됐다. 여러 모바일 슈팅게임이 반동을 단순한 상하 움직임으로 표현하거나 무시했지만, 뉴본의 경우 총기별로 반동의 강도와 방향이 랜덤하다. 때문에 사격 시, 높은 집중력을 요구지만 명중했을 때, 짜릿함과 마우스로 느낄 수 없는 모바일 기기 특유의 진동이 PC로 경험하기 힘든 타격감을 만들어 낸다. 


뉴본의 전투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조준선을 비롯한 전투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고 엄폐 중 적에게 미리 조준점을 맞춰두고 사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PvE모드는 자원을 클릭해서 조사하는 포인트 모드, 좌우 엄폐물에서 정확한 슈팅이 가능한 2방향 모드로 진행되는데, 화려한 컨트롤보다 상황 판단과 침착함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조급할 필요가 없다.

숙련된 유저가 도전할 수 있는 PvP모드는 이동 사격이 가능한 4방향 모드로 진행되며 배틀로얄 모드인 에어드롭, 2대2 전투 배틀레이스, PK지역에서 자원을 수급하는 레드존이 있다. 

특히, 레드존은 총성을 감지하는 몬스터뿐만 아니라 지역 내 다른 유저도 경계대상이기 때문에 사격과 이동 동선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PvE모드가 타격감으로 짜릿함을 선사한다면 어디서 공격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PvP모드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전투는 직관적으로 진행되지만 캐릭터 관리가 복잡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스테이지에 입장하려면 캐릭터의 포만감과 면역수치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해야한다. 세기말 배경인 뉴본에 어울리는 제약 요소지만 포만감, 면역수치는 필드에서 자원을 얻을 때마다 감소해 관리를 위한 식량과 약품 수집이 별도로 필요하다. 수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방어력 감소 같은 디버프를 받기 때문에 관리 과정에서 피곤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뉴본은 슈팅게임과 RPG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캐릭터의 성장과 총기 업그레이드를 스테이지에서 수집한 자원으로 해결하고, 디테일한 반동설정으로 타격감을 놓치지 않았다. 

종류를 막론하고 두 장르의 융합하면서 고유한 매력를 지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뉴본은 아쉬운 성적을 보이는 모바일 슈팅게임에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