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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의 심리와 오기를 자극하는 게임 ‘Clumsy Climber’
임상후 기자 | 승인 2018.07.19 11:58


‘Clumsy Climber’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오기’다.

겉으로 보기에 아주 간단하고 쉬워 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생각보다 스테이지 공략이 어려워 수차례 다시 도전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게임에 익숙해져도 매 시도마다 지형이 약간씩 달라져 순간 판단력과 실행력이 중요하다.

목표는 끊임없이 차오르는 물을 피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이다. 기존의 러닝게임과 유사한 방식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러닝게임이 앞으로 달려가며 장애물과 몬스터를 피해 목적지에 도달해야 했다면 Clumsy Climber는 위로 올라가 여객선을 타고 위험장소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게임을 시작하면 피라미드나 등대 그리고 고대성 등 스테이지 특성을 담은 배경이 등장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배경이 물에 잠겨 망망대해의 바다만 보인다. 모든 스테이지마다 상어가 헤엄치면서 사다리 주위를 배회한다. 물이 차오를수록 상어가 여러 마리로 늘어나고  갑작스럽게 사다리로 빠르게 헤엄친다. 비행기에 도달할 때까지 상어가 계속 접근해 위기감을 준다.

좌우반동으로 손을 힘차게 위로 뻗는데, 반동 폭이 커서 올라가는 동작에서 바로 사다리를 잡지 못하면 시간 소모가 크다. 반동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벌써 물이 캐릭터의 발끝까지 차올랐거나 혹은 이미 몸을 잠식하는 경우가 많다.


게임 재화와 공략보상으로 의복과 액세서리를 살 수 있다. 150 골드로 상자를 열면 랜덤으로 아이템이 나온다. 희귀도에 따라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아이템이 구분되는데 더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착용한다고 해서 캐릭터 성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수통, 포크, 화살 같은 등장식과 카우보이모자, 안전모, 깃털 장식 등으로 개성 있게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가령 머리에 깃털 장식을 두르고 등에 화살을 메면 인디언 추장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사다리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모양이 아니다. 탈출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제조된 만큼 엉성하다. 중간 중간 빈공간이 존재하고 매듭도 제대로 묶여있지 않다. 매듭이 약한 부분은 한번 디딤대로 사용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다. 나무가 제 역할을 끝내고 그대로 물속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소처럼 좌우로 흔들리거나 혹은 빙빙 회전하는 사다리도 등장한다. 또한, 부스터 기능으로 한 번에 많은 높이를 올라가게 도와주는 사다리도 있다.


유저의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가 나온다. 비행선이 눈앞에서 유유히 날아가거나 혹은 크루저가 지나간다. 크루저에서 환호성의 소리가 들리는데 캐릭터의 절박한 상황과 괴리가 있어 ‘아니 무슨 이 상황에서 파티야’라는 불만이 저절로 나온다.

Clumsy Climber는 무조건 위로 올라가면 공략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이다. 그러나 거듭된 반복경험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사다리 배치 모양 그리고 주변을 배회하는 상어와 크루저의 파티 소리 등 유저의 심리를 자극하는 요소가 쉬운 게임을 어렵게 변모시켰다. ‘내가 왜 이걸 못 깨지?’란 오기가 발동하고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하나, 둘” 박자를 맞추며 사다리를 오른다.

한국인 하면 특유의 오기와 고집으로 정평 난 만큼, 4전5기 도전정신으로 사다리에 매달릴 유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임상후 기자  afterprize@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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