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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해 실장이 말하는 ‘파판14 한국서비스 3주년과 미래’
최호경 기자 | 승인 2018.07.26 02:21

파이널판타지14의 한국 서비스가 어느덧 3주년을 맞이했다.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와 스퀘어에닉스는 한국에 파이널판타지14의 서비스 안착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월정액 온라인게임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장 분위기 속에 파이널판타지14는 게임의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유저들이 몰리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많은 이슈들이 있었는데, 진정성 있는 메시지와 소통으로 파이널판타지14는 이슈에 대해 우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왔다. 

파이널판타지14의 한국서비스 3주년을 앞두고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의 최정해 실장을 만나 그동안의 이슈들과 앞으로의 게임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동안 진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4.2패치인 새벽의 빛이 창천의 이슈가르드, 홍련의 해방자와 같이 확장팩 수준의 업데이트이다 보니 많은 유저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복귀 유저들도 많구요. 런칭 준비까지 4년 반 정도 파이널판타지14 관련 업무를 해오고 있는데, 앞으로 10주년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3년을 돌아보니 기억나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스타 2014와 2015에서 단독부스로 유저들과 처음 만났고 레터라이브 유저 초청행사도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과거도 그렇고 지금까지 유저들과 그렇게 만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좋아해주시니 지금은 연 3회정도 유저들을 모시고 레터라이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 2차례 있었던 서버통합은 잊지 않아야 될 일이자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될 기억입니다. 그리고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바랬던 팬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준비하면서도 정말될까 했었던 프로젝트인데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죠. 최근 피규어 판매도 서비스 초기엔 생각할 수 없었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매년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비록 운영자이지만 유저들과 함께 파이널판타지14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레터라이브를 통해 깜짝 공개된 유저 이벤트가 있다. 파이널판타지14 한국팬들이 자발적으로 서비스 3주년 축하광고를 하고 모금된 나머지 비용으로 기부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서비스팀도 동참을 선언했다.

“내용을 듣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습니다. 정말 믿기지 않았거든요. 게임 서비스를 근 20년간 해왔는데,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광고를 한 사례는 콘솔게임에 몇 번 있었다고 하는데,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온라인게임은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너무 비현실적 이야기에 믿기 힘들었고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레터라이브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느새 3년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때 글로벌 버전처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그런데 게임의 총괄 프로듀서가 하는 방송과 퍼블리셔 운영자가 하는 방송은 깊이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기에는 대략적인 소개를 하는 수준이었는데, 유저들이 직접 체험하는 게임과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을 위해 콘텐츠를 학습해야하는 과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추가될 업데이트를 위해 글로벌 버전의 체험도 선행되어야 하고 한국 버전도 당연히 해야하죠. 업무 이외의 시간에 게임만 해도 레터라이브 진행은 상당히 버거운 일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딱딱하고 준비된 것을 읽는 수준이라서 유저들이 녹화한 것을 방송하는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지금이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채팅도 볼 수 있는데, 처음엔 멀티캐스팅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이슈가 발생하면 유저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상당히 어렵고 힘든 일인데 한국버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레터라이브이기에 앞으로도 이렇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점점 코스프레나 이상한 행동이 늘어나고 있긴 한데, 절대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부끄럽거든요. 그래도 좋아해주시는 분이 많고 아저씨 한명이 망가짐으로 인해 유저들이 좋아한다면 감내할 용의가 있습니다.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상품입니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윤택하고 즐거운 것이죠. 이러한 게임 외적 요소 역시 같은 개념이며 또 하나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매번 업데이트 마다 언급되는 것은 게임의 밸런스나 번역 이슈다. 해외 게임이다 보니 한국 서비스를 위해 많은 준비 과정을 거침에도 미흡한 부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 직업밸런스의 논란이 없는 게임은 없다고 봅니다.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게임 내의 어떤 콘텐츠든 8인 파티구성이면 클리어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취향이 다소 반영되어 이슈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최상위 콘텐츠에서도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수영복 이벤트에 불편함을 호소한 유저들이 있는데, 파이널판타지14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동일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정 국가에 맞춰 이벤트를 만들기 쉽지 않죠. 스퀘어에닉스에 윤리실이란 곳이 존재해 이벤트나 콘텐츠에 대해 내부적으로 몇 번의 검증을 거치게 됩니다. 한국 서비스에서 정서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은 조정하는 경우가 있긴한데, 전세계 유저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에 한국만 빠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어 최대한 조율하고 고민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번역 부분 역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2패치의 경우 대학원서 2~3권 분량에 달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전문인력 10명 이상이 검수 과정을 거치는데, 사람의 일이니 오타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게임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기도 합니다. 앞으로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유저들이 조금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서비스 3년을 맞이한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는 어느 정도 운영의 노하우가 생겼다. 최정해 실장은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경험이 쌓여가면서 유저들과 소통하고 리딩하며 파이널판타지14의 한국 서비스는 순항하고 있다.

“모든 유저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의견을 다 듣게되면 서비스가 산으로 가니 될 만한 것을 검토하고 불가능할 경우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묵묵하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에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인식은 어느순간 바뀌지 않기에 좋은 운영과 서비스가 이어진다면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봅니다. 내부에서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단기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한결같은 모습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봅니다. 지켜봐주시면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주년 방송에 최정해의 산책 이벤트가 결정되었는데, 사실 하겠다고 말한 것은 제가 아니고 스탭 누군가 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제가 하게 되었지만요. 일본에 비슷한 컨셉의 방송이 있어서 생각한 것인데, 수백건의 메일이 와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유저들의 요청은 많아서 일단 시작해 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고민할 생각입니다. 과거 레이드 중심의 어려운 콘텐츠만 유저들과 함께 해왔는데, 이건 가벼운 컨셉이라 유저들도 좋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벤트가 3주년 방송에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최근 파이널판타지14의 사운드디렉터 소켄 마사요시가 한국을 방문했다. 공연을 통해 한국팬들과 만나 더없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갔다.

“한국을 너무 좋아하게 됐습니다. 유저들이 열광적인 이유 때문이죠. 전세계 최고라고 몇 번씩 이야기 했습니다. 사전에 콘서트 연주 리스트를 알고 있었는데, 예정에 없는 곡을 부른게 아마 한국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퇴장음악이 나왔는데 모든 유저들이 허밍으로 따라 부르며 자리를 지키자 밴드 모두가 다시 나와 한곡을 더 부르더라구요. 한국 유저들의 에너지에 크게 감동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이건 에피소드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응원봉을 팬페스티벌에 많이 준비했는데 결제 문제로 재고가 쌓이게 되었죠. 그게 이번 공연 덕에 매진되었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는 어려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되었다. 최정해 실장이 생각하는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서비스 초기부터 이야기한 글로벌 버전과의 격차는 상당히 많이 줄였습니다. 하지만 1개월 정도 이내로 격차를 줄이는 것은 물리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4.3패치 번역을 완료한 상태인데 스퀘어에닉스에서 전세계 서비스를 하다보니 어쩔수 없이 국가별 서비스 준비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죠. 게다가 플랫폼도 다양합니다. 수정과 보완, 검증을 위해 절차가 있어 메이저 패치 1개 정도의 차이는 물리적인 한계라고 봐야합니다.”

“다음 목표는 2회 팬페스티벌이 아닐까 합니다. 한번 해봤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알고 있어 어렵긴 합니다. 모르고 할 때와 큰 차이가 있죠. 하지만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고 있어 다시 실현시키는게 단기적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더 앞으로 간다면 한국 5주년 서비스, 그리고 10주년 서비스입니다.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유저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선보여야 합니다. 더 노력할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파이널판타지14 모든 유저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함께 좋은 게임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과거 게임을 즐겼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을 위해 신규 이벤트나 복귀 이벤트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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