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이 동의 없이 이용자 PC를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한 게임 개발사를 퇴출했다.

폴리곤을 비롯한 해외 외신은 인디게임 개발자 오칼로 유니언이 개발한 ‘앱스트랙티즘’이 이용자 PC를 가상화폐 채굴에 몰래 활용하다 적발되어 스팀에서 퇴출됐다고 지난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앱스트랙티즘은 흑백 그래픽의 퍼즐게임이다. 단순한 그래픽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이용자들은 이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PC의 CPU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개발사 측은 그래픽 옵션을 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납득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원인을 찾아냈다. 바로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크립토재킹은 암호화폐(cryptocurrency)와 납치(hijacking)의 합성어로 암호화폐 채굴에 타인의 PC를 몰래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용자들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앱스트랙티즘은 크랩토재킹 코드를 퍼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 자동으로 이용자의 PC가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된다. 때문에 자연히 CPU 점유율이 올라가고 램이 부족해진다.

이에 밸브 측은 스팀에서 해당 게임을 삭제하고 개발자에게도 금지 조치를 취했다. 다만 지난달 발표된 스팀 콘텐츠 정책에도 불구하고, 앱스트랙트 같은 식의 게임이 배포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는 없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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