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출시되지 않는다.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대표는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APK 파일로 제공될 예정임을 밝혔다. 상당수 모바일게임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앱스토어 등의 마켓에서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에픽게임즈의 결정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팀 스위니 대표가 밝힌 자체 서비스의 배경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유저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자하는 에픽게임즈의 목표다. 에픽게임즈는 현재 모바일게임 서비스 환경에 대해 마켓이나 제 3자를 거치지 않고 출시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배경은 모바일게임 매출의 30%에 달하는 앱마켓 수수료다. 마켓에 등록된 모바일게임은 나머지 70%로 게임 개발, 운영, 지원 비용을 해결한다. 이미 PC와 Mac에서 포트나이트를 서비스 중인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모바일게임 수수료 구조에 대해 30%는 운영에 비해 너무 높은 비용이라 평가했다.

실제로 에픽게임즈는 지난 7월 언리얼엔진 ‘마켓플레이스’의 수익 배분율을 기존 30%에서 12%로 인하한 바 있다. 당시 개정된 수익 배분율은 판매자 88%, 스토어 12%로 향후 거래뿐만 아니라 이전 거래 내역에도 소급 적용돼 차액이 지급됐다. 

자체 서비스 시 발생할 수 있는 APK파일 보안 문제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팀 스위니는 “모바일 운영체제가 강력한 권한 기반 보안을 제공해 유저가 앱에서 수행하는 파일 저장, 마이크, 연락처 연동 등의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 한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의 자체 서비스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유저와 소통 창구는 리뷰 항목 한 가지 뿐이다. 질의 응답, 응원 등 유저의 의견을 분류할 수 없어 가독성이 떨어졌고 공지사항은 공식카페나 게임 홈페이지에서 별도로 확인해야했다. 앱마켓이 실질적인 소통 창구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체 서비스는 즉각적인 피드백과 알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앱마켓에서 종종 발생하는 결제 오류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게임에 결제하려면 게임사가 아닌 다른 창구를 이용하다보니 과정이 복잡하고, 오류로 인해 게임 내에서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등 혼란이 있었다.

자체 서비스가 유저와의 소통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편의성과 홍보에 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앱마켓의 장점은 다양한 게임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점이다. ‘마켓’답게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게임, 영화, 전자책 등 수십 가지에 달하는 장르로 분류해 제공한다. 결제도 마켓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이라면 한 계정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포트나이트와 달리 앱마켓에서 영세 개발사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의 경우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에 한해 ‘피처드’로 선정한다. 선정된 작품은 앱마켓 첫 화면에 게시돼 추가적인 홍보비용 없이 막대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결국 모바일게임의 자체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의 흥행여부에 달려있다. 글로벌 규모의 인기를 얻고 있는 포트나이트가 온라인처럼 모바일 버전 자체 서비스도 성공하면 대형 게임사를 선두로 ‘탈 마켓’ 바람이 불 수 있다.

자체 서비스와 더불어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화제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24일 출시되는 ‘갤럭시노트9’에 포트나이트가 탑재돼 공개된다고 전해졌다. 최신 기기와 연계된 만큼 포트나이트에 갤럭시 노트 9의 특징인 S펜을 활용할 기능이 포함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방식에 대한 소식은 오는 10일 진행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자세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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