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로의 ‘드래곤빌리지 시리즈’가 SNG(Social Network Game) 장르로 돌아온다.
  
과거 하이브로는 ‘드래곤빌리지1’, ‘드래곤빌리지2’, ‘드래곤빌리지M’을 모두 RPG 장르로 출시했는데, 신작 ‘드래곤빌리지W’는 RPG가 아닌 SNG 장르로 유저들에게 전작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RPG 장르로 꾸준한 팬층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드래곤빌리지 시리즈가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브로의 한장겸 이사를 만나 드래곤빌리지W의 개발 배경 및 향후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오랜만의 신작이다. 그동안 하이브로의 근황은 어땠는지?
A: IP(지식 재산권) 회사로 완벽하게 방향을 전환한 것이 작년쯤이다. ‘삼국지 책략전’ 같은 IP와 어울리지 않는 게임은 다른 회사로 이관작업을 완료했다. 또한 퀄리티가 떨어지는 상품을 정리하고, 고퀄리티의 IP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가졌다.
  
올해는 게임 본부에서 드래곤빌리지W를 필두로 움직이게 됐다. IP 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상품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시그니처 상품도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Q: 드래곤빌리지W를 SNG로 개발한 이유는?
A: 드래곤빌리지1이나 2를 즐긴 유저들의 성향이나 니즈를 파악했다. RPG처럼 하드하게 플레이하는 것보다 가볍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유저들이다. 게임을 조금씩 여러 번 접속하는 등의 플레이 패턴을 보이는데, 이러한 유저들과 어울리는 게임이 SNG라고 생각해서 준비했다.
  
Q: 이전의 작품들과 무엇이 달라졌나?
A: 드래곤빌리지W는 앞선 작품들과 연결되는 게임의 형식이 아니다. 드래곤빌리지3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1이나 2같은 경우 드래곤 육성에 중점을 둔 시뮬레이션 같은 게임이었지만, 드래곤빌리지W는 SNG 형식임과 동시에 수집의 목적이 강하게 들어간다.
  
Q: 과거와 달리 SNG 장르의 입지가 줄어들었는데.
A: 트렌드에 보다 유저층에 어울리는 장르를 찾다 보니 SNG를 선택했다. 정통 게임회사라면 조금 더 BM 구조가 좋으면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MMORPG를 개발하겠지만, 하이브로는 IP 사업이 목적이기 때문에 해당 유저층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게 됐다.
  
Q: SNS와 연동해서 서비스를 진행하는지?
A: 모바일로만 출시할 예정이며, 소셜 게임이다 보니 페이스북으로 소셜 기능을 보완할 예정이다.
  
Q: 웹 버전 출시는 고려하지 않았는지?
A: 플랫폼이 분산될 경우 스타트업 입장에서 버거울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계획에 집중할 예정이다.
  
Q: 사전 예약 진행 일정과 출시 예정일은?
A: 출시 한 달 전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할 계획이며, 출시는 올해 12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드래곤빌리지W의 글로벌 출시 일정은?
A: 드래곤빌리지1이나 2같은 경우 너무 오래전에 출시됐고, 게임을 다양하게 확장하기에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 글로벌 출시 계획을 잡아놓지 않았다. 드래곤빌리지W의 경우 회사에서 브라질과 동남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언어 지원은 어떻게 되는지?
A: 영어, 일어 등의 주요 언어는 번역을 할 계획이다.

Q: 게임 내 오픈 스펙으로 드래곤이 100마리 정도 들어간다. 게임 내 드래곤들의 유대관계가 드러나는 부분이 있는지?
A: 드래곤과 함께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다.
  
Q: 드래곤빌리지W가 하이브로의 IP 사업에 어떤 시너지를 줄 것으로 예상하는지?
A: 기존의 드래곤빌리지1이나 2같은 경우 드래곤 스타일이 다 자란 용에 가깝다 보니, 인형이나 팬시상품으로 만들기 어려운 디자인이었다. 드래곤빌리지W의 드래곤은 SD 캐릭터로 만들었기 때문에 상품화가 쉬워 사업을 확장하기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Q: 과거 드래곤빌리지를 즐기던 10대 유저 층이 20대가 되었을 시간이다. 최근의 트렌드와 맞지 않아 유저들의 이탈이 있을 수 있다.
A: 여전히 드래곤빌리지를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이 많다. 빠져나가는 유저들도 있지만, 저학년층 유저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Q: 게임을 즐기는 유저 층의 연령대가 낮다 보니 구매력이 부족할 수 있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A: 드래곤빌리지W는 수익 구조가 좋은 게임이 아니다. 다만 리텐션이 높은 게임이다. 하이브로는 매출보다 높은 DAU와 MAU, 리텐션을 목표로 한다.
  
Q: 드래곤빌리지W의 출시와 함께 어떤 상품을 기획하고 있는지.
A: 인형이 IP 사업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디자인으로, 드래곤빌리지의 IP를 모르더라도 구매욕이 일어날 만큼 상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동안은 인형 쪽에 집중할 것 같다.

Q: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여러 상품들을 보면 가차 형식을 도입하는 경우가 있다. 하이브로는 이 같은 상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A: 성인용 수익 모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저희 상품도 가챠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희 상품의 경우 다른 게임과 달리 500원을 냈으면 무조건 500원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Q: 해당 상품에 대한 예시를 든다면?
A: 카드팩이다. 구매 시 다양한 아이템이 나오기 때문에 가챠 요소가 들어있지만, 제일 안 좋은 아이템이 나오더라도 구매 가격에 비해 높은 가치의 아이템이 등장한다.
  
Q: 유저들 연령층이 낮으면, 학부모의 입김이 있을 수 있다. 학부모의 평가는?
A: 좋아하시는 것 같다. 어린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게임 내의 대사나 그림을 조심하고 있다. 최대한 순화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부모님들이 같이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다.
  
Q: 게임과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것 같다. 매출 비중을 1대1로 보는 것인지?
A: 게임으로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에 게임 쪽 매출이 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캐릭터 상품이나 카드 같은 것들은 부가가치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Q: 드래곤빌리지W의 시장 목표는?
A: 가장 집중하고 있는 지표는 리텐션이다. SNG다 보니 SNS 급으로 리텐션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게임의 수명이 굉장히 짧을 수 있다. 매출은 순위가 낮더라도 여러 국가에서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 소수의 유저가 큰 매출을 내는 구조는 IP 사업의 방향성과 맞지 않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게 게임을 운영할 것이다.
  
Q: 드래곤빌리지1이나 2때부터 유튜브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래곤빌리지W도 마찬가지인지?
A: 드래곤빌리지W 같은 경우 OST를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뮤직비디오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드래곤빌리지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보니, 팬 서비스 차원으로 계속해서 영상을 올리고 있다.
  
Q: 라이브 스트리밍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A: 게임 자체의 속도가 느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재밌는 상황을 연출해야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시도를 해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신 과거부터 게시판에서 유저들과 꾸준히 많은 소통을 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2차 창작물의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Q: 2차 창작물이 게임에 업데이트되는지?
A: 한 달에 한 번씩 자작용 이벤트를 진행해서 당선된 2차 창작물을 꾸준히 게임에 추가하고 있다. 현재는 해당 이벤트 외에도 공모전이나 유저들의 그림을 이용해서, 팬 서비스 차원으로 전시회 등을 기획하고 있다.
  
Q: NC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관련 사업 진행 상황은?
A: NC의 투자로 인해 IP 회사의 색깔이 짙어진 것 같다. 투자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보다 IP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Q; 게임계에서 드래곤빌리지처럼 IP 사업이 각광을 받은 적이 드물다.
A: 유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을 하고, 그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저들에게 계속해서 만족감을 주려면 소통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드래곤빌리지W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하신다면.
A: 항상 드래곤빌리지를 사랑해주시는 유저들에게 감사하다.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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