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리마스터(remastered)는 왜 필요할까?

우선 리마스터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리마스터는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녹음용 마스터테이프를 다시 만들다’라는 의미로, 이를 게임 분야에 적용하면 과거의 작품을 최신툴로 다시 제작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어찌 보면 리마스터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게임의 기술력이나 제작 툴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과거의 게임들이 발전된 기술력을 활용할 방법이 리마스터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리마스터에 성공한 게임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다. 1998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지금의 블리자드에 기반이 된 게임으로, 국내에서 민속놀이라고 불릴 만큼 오랜 시간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저들의 오랜 성원에 힘입어 스타크래프트는 작년 8월,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했다. 스타크래프트의 본질적인 게임성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그래픽’, ‘음성 및 음향 개선’, ‘친구 및 상대 찾기 등의 편의성 개선’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새 옷을 입었다.

또한 리마스터를 계기로 블리자드가 직접 주관하는 e스포츠 대회인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Korea Starcraft League, KSL)’가 개최되는 등 다시 한 번 스타크래프트가 재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리마스터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 역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 기대감이 높은 라인업이다.

우선 ‘리니지’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해 리마스터 작업을 진행 중이다. 4:3 비율의 해상도를 16:9 비율의 풀 HD로 변경하는 것과 더불어, 리마스터 작업의 핵심인 그래픽 및 UI 업그레이드 등이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엔씨소프트가 생각하는 리마스터는 단순히 그래픽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화려함을 유지하면서 리니지M의 타격감과 조작감 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리니지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방향성을 밝힌 만큼, 리마스터 후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리마스터 버전으로 다시 태어난다. 리니지에 비해 서비스 기간이 상당히 짧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검은사막이 최고 수준 퀄리티의 MMORPG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리마스터를 단행한다.

물리기반 렌더링을 적극 활용해 자연스러운 금속 표현을 구현했고, 빛 처리, 옷감 시뮬레이션 등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퀄리티업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음성 및 음악 리마스터에 상당한 볼륨이 더해지면서 전반적인 게임 완성도가 더욱 탄탄해진 느낌이다.

이처럼 리마스터는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고, 분위기를 환기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변화된 그래픽과 UI 등으로 인해 기존 감성을 해치는 것에 대한 기존 유저들의 불만도 존재하는 만큼, ‘감성의 보존’과 ‘편의성 및 그래픽 개선’ 사이에 적절한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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