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국, 일본, 태국을 대표하는 20개의 팀이 참석한 서울컵 OSM(서울컵 OGN 슈퍼매치)이, ‘콩두 레드도트(KONGDOO REDDOT)’의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

1위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Afreeca Freecs Ares)’에 29점 뒤진 2위로 1일차를 마감한 콩두 레드도트는, 2일차에 2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종합 97점으로 86점을 기록한 아프리카 프릭스 아레스를 꺾고 우승했다.

이번 서울컵 OSM은 PKL(PUBG Korea League)과 다른 점수 계산 방식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새로운 재미를 이끌어냈다.

기존 PKL의 점수 계산 방식은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었는데, 서울컵 OSM은 기존의 룰을 과감하게 뒤틀었다. 라운드 포인트는 1위를 기록한 팀만 10점을 획득할 수 있으며, 1위를 기록하지 못한 나머지 팀들은 라운드 포인트 자체를 획득하지 못하는 룰이다.

주목할 부분은 킬 포인트인데, 1위를 제외한 라운드 순위에 따른 포인트가 없어진 대신 킬 당 1포인트를 제공하면서 킬 포인트의 가치가 이전 대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이 같은 방식이 도입되자 경기의 양상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상대적으로 포인트를 얻기 수월한 킬 포인트를 위해 대부분의 팀들이 초반 교전을 피하지 않았으며, 보다 공격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러한 공격적인 운영이 매 라운드 이어지다 보니,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초반 교전 없이 파밍만 지속되는 지루한 구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게임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줄어들었고, 보다 긴장감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물론 교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안전하게 후반을 바라보는 운영을 지속하는 팀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0킬로 2등을 기록하며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1위를 기록하더라도 킬을 많이 올리지 못해 2, 3위를 기록한 팀들과 획득 포인트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의 장르적 특성인 ‘생존’에 대한 가치가 낮아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았다. 전투 자체의 메리트가 워낙 크다 보니, 주변의 총소리나 시야 확보를 활용해 동선을 확보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는 플레이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물론 전투가 리스크를 동반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합당한 보상을 제공받는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기본적으로 배틀그라운드가 생존게임인 만큼 생존에 대한 합리적인 포인트 지급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하반기 PKL이 구체적으로 어떤 룰을 활용할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OSM 서울컵의 룰을 기반으로 상위권을 기록한 팀들에게 최소한의 라운드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의 개선이 더해진다면 한층 개선된 보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