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버워치’에게 ‘반등’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오버워치는 2016년 출시된 이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했으며, 정통 스포츠를 지향하며 출발한 ‘오버워치 리그’와 하부리그 격인 ‘지역별 컨텐더스 리그’까지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가장 이상적인 e스포츠 모델을 확립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와 별개로, 오버워치가 초창기 국내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에 비해 최근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한때 국내에서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PC방 점유율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지는 등, 안팎으로 잡음이 일었다. 
  
오버워치가 이처럼 국내에서 흔들리게 된 원인은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원인은 비매너 유저에 대한 대처다. 

‘비매너 채팅과 음성채팅’, ‘대리행위’, ‘패작’, ‘부정 프로그램’ 사용 등으로 대표되는 비매너 행위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제공했고, 그 결과 유저들이 게임을 이탈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사실 블리자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은 유저들의 자정 노력이 없다면, 블리자드의 대응만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블리자드 역시 부정 프로그램 유포 행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머신러닝 시스템으로 비매너 채팅을 제재하는 등 쾌적한 게임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다 보니, 대처에 늦어지면서 유저들의 이탈현상이 발생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부산맵’은 오버워치가 반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산맵은 국내 오버워치 유저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첫 번째 한국맵이다. 부산맵은 오버워치 개발진이 직접 부산을 답사하고, 맵에 필요한 음향을 현장에서 직접 녹음하는 등 한국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제프 카플란(Jeff Kaplan) 오버워치 총괄 프로듀서를 비롯해, 스캇 머서(Scott Mercer) 총괄 디자이너, 매튜 홀리(Mathew Hawley) 수석 게임 프로듀서, 데이비드 강(David Kang) 컨셉 아티스트, 벤 다이(Ben Dai) 프로젝트 디렉터로 구성된 오버워치의 핵심 개발진이 직접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것 역시 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반등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시장의 분위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PTR 서버에 공개된 부산맵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은 부산맵이 오버워치의 전장 중 가장 뛰어난 퀄리티를 갖춘 맵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아직 정식으로 부산맵이 추가되지 않았음에도 게임트릭스가 공개한 8월 4주 차 PC방 점유율 순위 3위를 기록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블리자드는 올해 5월부터 머신러닝 시스템을 도입해 비매너 유저를 적극적으로 제재하고 ‘그룹찾기’나 ‘추천’ 기능 등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보다 쾌적한 환경을 토대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부산맵의 공개로 오버워치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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