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리그오브레전드 본 서버에 적용된 8.17 패치 중 가장 눈여겨 볼 내용은 ‘누누의 리메이크’다. 

그동안 누누는 범용성 높은 스킬 구성으로 탑, 정글, 서폿을 가리지 않고 등장했다. 패시브 ‘선지자’와 Q스킬 ‘잡아먹기’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뛰어난 라인 유지력을 보여왔으며, 탱커와 AP딜러 등 조합을 가리지 않고 활용됐다.

그러나 누누는 싱글 RPG에 최적화된 스킬 구성과 낮은 성장치로 인해 초반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면 존재감이 흐릿한 잉여 챔피언으로 전락했다. 리메이크 소식이 전해지자 유저들은 EU 메타가 무너진 소환사의 협곡에서 누누의 높은 범용성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했다.

이번 리메이크로 떠오른 누누의 주력 포지션으로 부각된 라인은 탑과 정글이다. 스킬 개편으로 인해 단단한 라인 유지력에 광역 기본 공격까지 추가돼 정글링 속도와 안정적인 라인전이 더욱 강화됐다.

새로운 패시브 ‘프렐요드의 부름’은 대형 몬스터, 챔피언, 구조물에 피해를 입히면 자신을 포함한 아군 챔피언에게 공격, 이동속도 버프를 준다. 프렐요드의 부름은 주변 아군 없이도 시전 되고, 발동 시간 동안 누누의 기본 공격이 광역기로 바뀌어 정글 캠프를 보다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다만 스킬을 노 코스트로 강화하던 패시브 ‘선지자’가 사라져 스킬을 마음껏 사용했던 이전 누누의 스타일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누누의 상징과 같은 Q스킬인 ‘잡아먹기’는 기본 구조는 유지하되 세부적인 효과가 변경됐다. 스킬 적용 대상에 챔피언을 추가했고, 누누의 체력이 50퍼센트 이하일 경우 워윅의 ‘끝없는 허기’처럼 회복량이 50퍼센트 증가한다. 

리메이크 전 체력과 이동속도를 증가시키던 포만감 중첩 효과가 사라져 과감한 적 정글 카정은 힘들겠지만, 챔피언에게 잡아먹기를 사용해 딜 교환과 회복을 자유자재로 하는 브루저 챔피언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W스킬 ‘데굴데굴 눈덩이!’는 누누에게 처음으로 추가된 에어본 스킬이다. 사용 시 누누는 사이온의 ‘멈출 수 없는 맹공’을 사용하듯 눈덩이를 굴리고 거리에 따라 스킬의 크기가 점점 증가한다. 눈덩이를 최고로 키우거나 기절, 속박 등으로 캐스팅이 취소되면 전방으로 굴려 부딫힌 상대에게 마법 피해와 에어본 상태 이상을 부여한다. 

데굴데굴 눈덩이!는 누누에게 에어본 효과보다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멈출 수 없는 맹공보다 각도 조절이 자유롭고 이동 속도도 빨라, 뚜벅이 챔피언인 누누의 합류 속도와 갱킹 속도를 증가시키는데 큰 가치가 있다. 

E스킬 ‘눈덩이 팡팡팡’은 탈리야의 파편 난사와 비슷한 구조지만 추가 효과는 모르가나의 영혼의 족쇄를 닮았다. 눈덩이 팡팡팡은 논타겟 스킬로 전방으로 3개의 눈덩이를 3번에 걸쳐 던진다. 눈덩이를 맞은 적은 ‘눈투성이’ 디버프로 이동속도 감소 효과를 받는다.

이때 스킬 시전을 끝내는 순간 눈투성이 상태인 적이 근처에 있을 경우, 적을 속박해 추가타를 노릴 수 있다. 까다롭지만 눈덩이를 여러 명에게 맞추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 다수의 적을 속박하는 소위 ‘입롤’의 상황도 가능하다.

눈덩이 팡팡팡으로 속박한 적은 누누의 궁극기 ‘절대영도’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매커니즘이 기존 R스킬과 동일해, 적을 묶어둔 후 사용하면 소환사 주문으로 벗어나지 않는 이상 반드시 최대 피해량까지 적중시킬 수 있다.

리메이크 전 누누에 비해 논타겟 스킬과 에어본, 속박 등 다양한 상태 이상 효과가 추가되면서 조작난도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패시브로 인해 가뜩이나 빠른 정글링 속도는 강화됐으며 마나 관리만 주의하면 여전히 단단한 라인전을 자랑한다. 

다리우스, 카밀 등 딜러와 탱커 포지션을 동시에 담당하는 챔피언이 각광받는 브루저 메타가 라인을 가리지 않고 인기리에 기용되고 있다. 리메이크 과정을 거친 아트록스, 아칼리가 1티어 챔피언으로 거듭난 것처럼, 브루저 챔피언 누누가 실전에서 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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