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 넥슨의 ‘피파온라인4’가, 어느덧 서비스 100일을 맞이했다.

피파온라인4는 출시 이후 PC방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전작 ‘피파온라인3’의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대체했다. 다른 게임들의 사례에서 드러나듯 넘버링을 교체하면서 인기와 관심을 후속작으로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아닌데, 피파온라인4는 과도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겼다고 볼 수 있다.

피파온라인4가 안정적으로 세대교체를 한 기반은 ‘자산이전’이다. 넥슨은 피파온라인4 출시에 앞서 피파온라인3 유저들의 총자산을 EP 포인트로 환산해, 피파온라인4의 선수팩 및 BP를 구매할 수 있도록 ‘EP 포인트 웹 상점’을 오픈했다.

다만 유저마다 가치판단의 기준이 다르고,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자산이전이 모든 유저들을 100% 만족시키는 보상정책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넥슨은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4의 상대적인 재화가치를 고려했고, 유저들이 그동안 피파온라인3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면서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 종료에 따른 유저들의 불만을 최소화했다.

물론 자산이전으로 인해 전작을 즐기지 않고 피파온라인4에 입문하려는 유저들이 겪는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신규 유저만을 위한 특별 보상이나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를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 역시, 피파온라인4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특히, 넥슨은 피파온라인4 출시 후 일주일 만에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맞춰 ‘월드컵 모드’를 추가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월드컵 모드 업데이트 이후 약간의 업데이트 공백이 발생하며 유저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개발자노트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을 유저들과 공유하는 등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이후 여름방학을 맞이해 ‘감독 모드 업데이트’, ‘신규 클래스 2종(17-18 맨시티 챔피언스, 토너먼트 베스트) 추가’, ‘피파온라인4M 출시’, ‘다인전 모드 업데이트’ 등의 굵직한 업데이트를 연이어 진행하며, 콘텐츠 추가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를 하나하나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피파온라인4의 남은 과제는 명확하다. 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다. 최근 넥슨은 공식 경기(감독 모드 포함) 보상 개편이나 공식 경기 난이도 격차 완화를 위한 ‘월드클래스’ 등급 추가, ‘비매너 점수 시스템 도입’ 등 유저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개선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편의기능의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라커룸’의 추가가 시급해 보인다. 지난 6월 넥슨은 오픈 3주 차 서비스 리포트를 공개하면서 라커룸 기능을 최대한 빨리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는데, 업데이트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생각보다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골을 넣은 선수들의 등번호가 골키퍼를 의미하는 1번이거나 아무 의미없는 두 자릿수의 등번호가 등장하는 등, 몰입감이 깨지는 현상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넥슨은 과거 피파온라인4를 론칭하면서 슬로건으로 ‘LIVE & BREATHE FOOTBALL’를 내세우며 현실에 가까운 축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의 결과물로 미루어 볼 때 현실축구와 가까운 큰 틀이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로 디테일한 부분을 보강해 내실을 다진다면, 한층 더 현실축구에 가까워진 피파온라인4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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