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청소년 시력 보호를 위해 통지를 발표하면서 온라인게임의 규제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조치의 여파는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무대로 삼은 국내 게임사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교육부를 포함한 8개 부서는 30일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근시 예방 및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3년까지 전국 청소년 근시율을 매년 0.5퍼센트 이상 개선하며, 2030년 중, 고등학생 근시 비율을 70퍼센트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교육부는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남용으로 시력 저하를 겪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근시를 종합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국무원의 승인을 얻어 계획을 진행한다”라고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치 사항은 가정, 학교, 의료 기관, 학생, 관련 부서 별로 나누어 구성됐다. 교육부는 청소년의 전자제품 권장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정했으며, 교내 휴대 전화, 태블릿PC 사용금지 사항을 강조했다. 

특히 국가신문출판서가 담당하게 될 조치에 “온라인게임 총량 조정을 실시해 접속 네트워크를 제어하고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다”고 명시해 국가에서 직접적으로 게임 규제에 나설 것임을 드러냈다.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치의 배경을 뒷받침하듯 중국 게임시장의 분위기는 어두운 상황이다. 중국 내 게임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는 2018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19퍼센트 감소했음을 공개하며, 13년 만에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교육부의 발표 후, 31일 텐센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4.92퍼센트 하락한 340 홍콩달러로 하락했으며, 넷이즈의 주가 역시 전일 대비 7.19퍼센트 낮은 194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판호 발급 문제로 인해 중국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나 판매 중단 조치를 받은 몬스터헌터: 월드 등 게임에 대한 중국의 글로벌적 규제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북미와 함께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이번 조치로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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