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에픽세븐’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수동조작’과 ‘모험의 재미’다. 
  
과거 스마일게이트는 “모험요소를 살리는 것에 주력했다. 또한 수동으로 조작했을 때 유저가 가져갈 수 있는 전략적인 이득이 크다고 생각한다. 자동과 수동 콘텐츠의 구분이 어느 정도 되어 있으며, 트렌드에 따라 모든 콘텐츠를 자동으로 즐길 수 있다.”라며 개발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 같은 방향성은 게임 내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우선 에픽세븐의 맵을 보면, 일반 수집형 RPG와 달리 선택지가 존재한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등장하는 몬스터가 달라지고, 추가적으로 열리는 지역의 순서가 변경된다.

물론 이동할 수 있는 구역은 한정되지만, 선택에 따라 순서가 변경되면서 보다 몰입감 있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이는 결과적으로 평범할 수 있는 순차적인 던전 클리어 형식의 구조에 변주를 주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구성을 탈피했다.
  
또한 특정 던전에서만 등장하는 ‘고블린 게이트’나 ‘카오스 게이트’ 등의 비밀던전은, 특별한 보상을 제공함과 동시에 모험이 주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맵에서 등장하는 선택지가 몰입감을 높였다면, 오브젝트는 수동 조작의 메리트를 살렸다. 에픽세븐의 맵에는 아이템을 드롭하는 ‘보물 상자’, 소울 게이지를 회복시켜주는 ‘영혼의 여신상’,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회복의 여신상’ 등의 여러 오브젝트가 등장하는데, 직접 클릭해야 활성화되기 때문에 자동으로 플레이할 경우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우호지역이나, 일반 맵에 종종 등장하는 NPC 역시 직접 터치하지 않을 경우 퀘스트 자체의 진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동조작을 유도하고 있다.

수동조작의 이점은 오브젝트 활용에 그치지 않는다. ‘소울 게이지’를 활용하는 부분에서 수동 조작은 자동 조작에 비해 큰 강점을 갖는다. 소울 게이지는 특정 스킬을 강화해서 사용하거나, 신수를 소환하는 시스템으로,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면 스테이지 클리어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동 조작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경우, 소울 게이지를 활용한 스킬이 발동되지 않는다.
  
또한 현재 AI의 수준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수동조작이 보다 효과적이다. 특히 자동조작으로 플레이할 경우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몬스터에게 재사용 대기시간이 긴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거나 체력이 거의 닳지 않은 영웅에게 회복스킬을 사용하는 등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물론 다른 턴제 RPG처럼 향후 업데이트로 AI가 상향될 가능성은 있지만, 근본적인 수동 조작의 가치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에픽세븐은 던전의 구성과 오브젝트 등으로 수동 조작의 메리트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는 대부분의 모바일게임들이 수동과 자동 조작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에픽세븐의 경우 비교적 균형잡힌 모습으로 유저들의 만족감을 높인만큼 현재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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