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제 RPG에서 유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전략성’이다.

RPG 요소와 결합된 턴제 게임의 경우 과도한 성장으로 전략성이 다소 반감되는 경우가 종종 존재하지만, 에픽세븐은 확실한 컨셉을 살릴 수 있는 육성 방향을 제시하면서 이를 극복 중이다.

에픽세븐의 전략성은 ‘영웅’, ‘아티팩트’, ‘장비’ 등의 요소로 극대화된다. 먼저 에픽세븐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각각 ‘냉기속성’, ‘자연속성’, ‘화염속성’, ‘광속성’, ‘암속성’ 중 하나의 속성을 보유하고 있다.

서로에게 강력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광속성과 암속성을 제외하면, 각 속성들은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상성 관계를 갖는다. 특히 같은 레벨이라도 속성의 상성에 따라 스킬 피해량과 명중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상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속성을 보유한 영웅으로 덱을 구성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다만 영웅을 획득할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이며, 모든 속성의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투자되는 재화와 시간이 상당한 편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2개의 속성을 보유한 영웅으로 덱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육성 방법 중 하나다.

속성이 상대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중요한 부분이라면, 아티팩트는 영웅의 절대적인 능력을 상승시켜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아티팩트는 영웅 등급과 마찬가지로 1~5성으로 구분되는데, 4성 이상의 아티팩트는 각 클래스별 전용 아티팩트가 존재한다.

각 클래스별 전용 아티팩트는 3성 이하의 아티팩트들과 달리 보다 강력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기사 전용 아티팩트인 ‘아우리우스’의 경우, 아군 방어력 10% 증가 효과와 함께 아군이 받는 피해의 일정량을 대신 받는 등 탱커 역할에 특화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아티팩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영웅을 사용하더라도 전혀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다소 쓰임새가 부족했던 영웅이라도 특정 아티팩트를 활용할 경우 등급을 초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아티팩트의 적절한 활용은 덱의 다양성과 영웅의 활용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을 준다.

장비 역시 아티팩트와 더불어 영웅의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핵심 요소다. 장비는 ‘치명’, ‘적중’, ‘속도’, ‘공격’, ‘반격’, ‘방어’ 등 총 10가지의 세트 효과로 구성되는데, 어떤 세트 효과로 장비를 조합하느냐에 따라 영웅의 활용도가 달라진다.

4성 영웅인 ‘마야’를 예로 들면, 마야를 사용하는 유저들 대부분이 적중 세트와 방어 세트가 혼합된 구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마야의 스킬 구성 때문인데, 1번 스킬인 ‘약화의 일격’과 2번 스킬인 ‘뇌진탕’이 상대를 기절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3번 스킬인 ‘사기의 외침’ 역시 확률로 도발과 공격력 감소 효과를 지니고 있어, 적중 세트를 활용한다면 모든 스킬들의 적중률을 높여 보다 효과적인 영웅 활용이 가능하다.

이처럼 에픽세븐은 여러 가지 성장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게임의 전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수집 요소가 들어간 게임들의 경우 등급이 낮은 영웅들의 선호도와 활용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픽세븐은 여러 성장 요소들의 활용으로 3성 영웅인 ‘알렉사’와 ‘카마인로즈’, 4성 영웅인 ‘실크’ 등 태생 5성이 아닌 영웅들을 적극적으로 연구 및 사용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흐름은 덱의 다양성 확보는 물론 영웅의 수집 난이도를 낮춰 유저들이 보다 가볍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인기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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