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오버워치의 한국 전장인 ‘부산’을 소개할 때 강조했던 부분은 ‘현장감’이다.

‘오버워치 팬 페스티벌’에 참가한 블리자드의 제프 카플란(Jeff Kaplan) 오버워치 총괄 디렉터는 “부산맵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부산을 방문해 명물과 명소를 촬영했다. 한국의 문화를 담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부산 전장을 플레이해보면, 제프 카플란의 자신감 있는 발언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은 ‘오아시스’, ‘리장 타워’ 같은 쟁탈전장이며, ‘사찰’, ‘시내’, ‘MEKA 기지’로 구성된다.

우선 사찰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를 모델로 제작됐다. 이처럼 사찰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기반으로 구현됐기 때문에, 보다 현장감이 강하게 드러난다.

전장 속에 등장하는 ‘전통 한옥’이나 ‘사찰의 단청’, ‘해태상’ 등은 누구나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각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오고무’와 ‘북’ 등의 전통악기를 활용한 청각적 요소는 한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부산 전장에 사용된 배경음악 역시, 한국을 떠올릴 수 있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한국의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협업으로 한국의 전통악기를 활용해 음악을 따로 녹음할 정도로 디테일을 살렸다.

사찰이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을 담아냈다면, 시내는 보다 현대적인 한국의 모습을 담아냈다. 부산역과 그 주변을 모델로 제작된 시내는 블리자드가 부산 전장의 디테일을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껴지는 공간이다.

그중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간판이다. 그동안 외국에서 한국의 도시를 표현한 게임들을 보면, 간판에 적힌 글씨의 디자인이 한국의 실제 모습과 이질감이 있었다. 하지만 부산 전장은 현지답사의 결과물이 드러나듯, 실제로 있을 법한 트렌디한 디자인의 간판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건물 옥상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찰과 시내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담아내고 있다면, MEKA 기지는 보다 미래지향적이다. 오버워치가 207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한국적인 느낌을 받기에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기지 외부에 부산이라고 적혀있는 간판이나 기지 뒤편에 보이는 사찰과 시내는 부산의 느낌을 구현하기 충분해 보인다.

MEKA 기지 내에는 송하나와 MEKA 부대원들의 개인실을 만나볼 수 있다. 각 개인실에 D.VA(송하나), D.MON(이유나), KING(한경수), CASINO(권재은), OVERLORD(시승화)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MEKA 부대가 총 5인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뛰어난 디테일과 퀄리티로 완성된 부산 전장은, 한국에서 오버워치의 인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때 5위까지 떨어졌던 오버워치의 PC방 점유율 순위는, 부산 전장 출시 이후 1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안착하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버워치가 부산 전장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중요한 것은 운영이다. 과거 오버워치가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을 때 비매너 유저 및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유저에 대한 대처가 다소 늦어지며 침체를 겪었는데, 과거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면 오버워치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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