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인기 IP(지식 재산권)가 고정된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장르로 기지개를 켠다. 

사전체험 및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한 ‘마블 배틀라인’과 10월 출시가 예정된 조이맥스의 ‘윈드소울 아레나’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가 ‘프렌즈레이싱’을 선보여, 하반기 신작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신작들은 공통점은 기존 IP게임과 다른 장르라는 점이다. 히어로와 빌런진영의 대결구도를 그린 마블IP는 마블 퓨처파이트처럼 액션장르 위주의 게임이 주로 출시됐다. 

반면, 마블 배틀라인은 카드배틀 장르로 히어로의 특성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비록 카드배틀 장르는 액션게임보다 직관적인 표현은 떨어지지만, 코믹스 특유의 연출과 캐릭터, 액션카드의 다양성으로 마블 시리즈의 팬을 폭넓게 수용하고자 했다.

기존 장르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마블 배틀라인은 ‘배틀라인’이란 공격 시스템으로 단순한 카드배틀 시스템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라인을 점령하기 위한 다양한 캐릭터 활용과 이동, 점령 등 보드게임 요소로, 다른 장르 유저도 매력을 느낄 요소가 많다.

윈드러너 IP를 활용한 윈드소울 아레나도 실시간 카드 대전 장르로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러닝, 액션RPG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던 조이맥스는 전작에서 쌓았던 IP 볼륨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특색을 더했다. 

윈드소울 아레나는 클로이, 레오, 카일리 등 윈드러너IP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IP에 관련된 수집 요소로 원작 팬의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아레나’라는 타이틀에 맞춰 세로형 전장과 캐릭터를 움직이는 터치조작 방식으로 기존 카드대전 방식과 차별화했다. 

윈드소울 아레나는 윈드러너 IP에 새로운 변화를 더했다. 조이맥스는 다음 작품으로 윈드러너 시리즈처럼 자신 있는 장르를 선택했다. 하지만 윈드소울 아레나로 카드대전 장르에 대한 개발 영역 확장을 시도했다. 

퍼즐, 모노폴리, 러닝 장르로 영역을 확장한 프렌즈 IP 역시 마찬가지다. 이모티콘 캐릭터와 인기 장르를 융합하는 방식으로 대중성을 확보한 카카오게임즈는 신작이 없었던 레이싱 장르에 프렌즈레이싱으로 도전했다. 

9월 비공개테스트로 공개됐던 프렌즈레이싱의 특징은 그래픽이다. 기존 프렌즈 게임은 이모티콘 캐릭터를 강조하다 보니, 2D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신작에서 전작의 특징 대신 3D 그래픽으로, 게임성에 집중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게임사가 쌓아왔던 IP의 신뢰가 뒷받침된다. 1~2가지 시리즈의 IP가 변화해도, 대중성은 쉽게 확보되지 않는다. 마블, 윈드러너, 프렌즈 IP처럼 게임 시장에서 다년간 신뢰가 쌓였을 때, 비로소 유저들은 변화에 환호한다.

IP 게임 장르에 대한 고정관념은 신작으로 조금씩 해체되고 있다. 장르의 변화는 마블 엔터테인먼트처럼 영화, 게임, 소설, 음악 등 문화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OSMU(One Source Multi Use)의 초석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인기 IP의 변화와 연결된 게임사의 다음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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