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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e스포츠, 이제 ‘전용 경기장’이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18.10.05 12:44

라이엇게임즈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한 ‘롤파크’를 설립하면서 전용 경기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넥슨 아레나, OGN e스타디움, 프릭업 스튜디오 등 e스포츠 중계에 최적화된 경기장이 존재한다. e스포츠가 태동하던 초창기에 비해 경기장은 접근성과 선수석 방음 부스, 관객석 등의 개선을 거듭하면서 스포츠 경기장의 구성을 갖춘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다양한 게임 리그의 매력을 드러내기에 e스포츠 경기장 숫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오버워치 컨텐더스 리그는 시즌2로 전환하면서 경기 장소를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서강대학교 체육관으로 변경했으며, 리그오브레전드도 롤파크 설립 이전까지 넥슨 아레나와 OGN e스타디움에서 서머 시즌 경기를 번갈아 진행했다. 

한 장소에서 특정 게임을 지속적으로 중계하는 경우가 적어, 팬들은 매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장소를 확인하는 불편을 감내했다. 다수의 게임을 같은 장소에서 중계하다 보니 현장 관람으로 느낄 수 있는 특색이 희미해졌으며, 경기 도중 세팅 문제로 컴퓨터를 교체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특히 e스포츠의 첫 공중파 중계로 눈길을 끌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급조된 e스포츠 경기 무대로 인한 아쉬움이 돋보인 대회였다. 한중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리그오브레전드 경기는 통신 장비 문제로 인해 40분간 중단됐으며, 시간 관계상 TV 생중계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를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개최했다. 아레나는 블리자드 게임 전용 e스포츠 경기장에서 개최한 만큼, 오버워치 리그는 게임 특징을 이끌어낸 중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이퍼 FPS 장르의 빠른 화면 전환과 넓은 시야각을 살리기 위해 선수석 전광판까지 사용하면서, 블리자드는 맵의 특징과 경기 결과를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리그도 개막에 앞서 중계를 위한 새로운 경기장에서 진행됐다. 다수의 선수가 참가하는 게임의 특성을 살리고자 페이스북 게이밍 아레나, 아프리카TV KT 10 기가 아레나 등 기존 경기장보다 거대한 규모의 선수석을 마련해, 실시간으로 탈락하는 배틀로얄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표현했다.

액토즈소프트도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 아레나’로 준비 중인 WEGL의 퀄리티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액토즈 아레나는 총 길이 14미터, 5760x1080의 해상도의 플렉서블 LED, 경기석 12석, 관람석 100석에, 10.2 채널 서라운드 입체 음향 시스템을 적용했다.

리그의 흥행과 더불어 이러한 전용 경기장들이 선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으면서, e스포츠 프로팀의 홈구장 설립도 전망된다. 오버워치 리그 초대 챔피언 팀 런던 스핏파이어의 구단주 잭 에티엔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홈구장은 여러 부분에서 논의 중이며, 리그의 현지화가 결정된다면 결정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전용 경기장의 등장은 e스포츠의 흥행으로 연결된다. 오버워치 리그는 전용 경기장, 지역 연고제 등 메이저 스포츠 요소를 e스포츠에 접목하는 과감한 시도를 리그의 흥행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오버워치나 리그오브레전드뿐만 아니라 서머너즈워, 블레이드앤소울 등 장기간 진행해온 다양한 리그가 존재해, 게임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현장 관람을 원하는 e스포츠 팬들의 구매력도 높아 메이저 스포츠처럼 입장권과 굿즈를 활용한 경기장 운영도 검토할 수 있다. e스포츠 결승전 티켓은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외 게임을 가리지 않고 소비되는 편이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2만 3천 석의 좌석이 모두 매진돼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축구, 야구 등 국내에서 메이저로 평가받는 스포츠는 종목의 특성을 살린 전용 구장으로 현장 관람의 매력을 어필한다. 인지도를 높여가는 e스포츠 역시 전용 경기장 설립으로 리그 진행에 무게를 더할 필요가 있다. 대중들에게 e스포츠가 이벤트성 경기가 아닌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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