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맥스가 지난 2일 출시한 ‘윈드소울 아레나’는 철저하게 PvP 콘텐츠에 포커스를 맞춘 게임이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게임들이 방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움직임과 상반되는 다소 이례적인 선택이다.

윈드소울 아레나의 콘텐츠는 ‘2v2’, ‘아레나’, ‘도전’으로 구성되는데, 주어진 덱으로 AI와 대결을 펼치는 도전 콘텐츠를 제외하면 모두 PvP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윈드소울 아레나가 그만큼 PvP 콘텐츠의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윈드소울 아레나 PvP 콘텐츠의 강점은 ‘히어로 무빙 시스템’과 ‘전략성’에서 드러난다. 우선 히어로 무빙 시스템은 타 전략게임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윈드소울 아레나만의 독창적인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전략게임들의 경우 고정된 오브젝트를 파괴하는 것이 승리 조건인데 반해, 윈드소울 아레나는 처치 시 승리 조건이 되는 오브젝트인 ‘히어로’를 유저가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다.

유저가 히어로를 직접 조작하면서, 윈드소울 아레나는 다른 전략게임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갖는다. 한 번 소환하고 나면 조작이 불가능한 일반 유닛들과 달리, 히어로는 게임 내내 정해진 범위 내에서 유저가 원하는 대로 이동이 가능해 상대의 집중 공격을 회피하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추가로 히어로는 2개의 공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무조건 수비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리스크는 있지만 적절히 공격적인 운용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히어로 무빙 시스템은 상대의 위협적인 범위 스킬을 보고 피하는 플레이는 물론, 자신의 유닛을 소환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등 여러 가지 변형된 전략 구사가 가능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수동조작의 중요성이 높다 보니, 승리 시 느낄 수 있는 성취감 역시 상당한 편이다.

게임의 전략성은 ‘룬 시스템’으로 풀었다. 유저는 게임 시작 전 ‘룬’을 활용해 팀 설정을 완료해야 한다. 룬은 일종의 덱 개념으로 ‘원거리’, ‘근거리’, ‘마법’, ‘버프’ 등의 공격 및 방어가 가능한 소환룬 8개로 구성된다.

룬의 등급은 ‘일반’, ‘에픽’, ‘레전드’로 구분되며, 당연하게도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기본 능력치와 효과를 보유한다. 다만 높은 등급의 소환룬은 필드에 소환할 때 소모되는 코스트가 높기 때문에, 무조건 높은 등급의 소환룬을 사용하기 보다 조합에 맞는 전략적인 룬 세팅이 중요하다.

물론 히어로 무빙 시스템으로 인해 유저의 컨트롤 여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룬 세팅의 수준이 비슷할 때 발생하는 차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유닛의 상성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유한 유닛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자신만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성에 비해 신규 유저를 위한 부분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윈드소울 아레나가 ‘윈드소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다 보니 원작을 즐기지 않은 유저들의 경우 히어로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편인데, 이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이 게임을 이해하고 몰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이탈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윈드소울 아레나가 PvP 콘텐츠에 집중된 게임이다 보니 스토리나 캐릭터의 배경 등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데, 짧은 에피소드나 캐릭터 소개로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보다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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