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팀은 8팀이다.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18 롤드컵)’이 어느덧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조별리그까지 마무리하며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

이번 롤드컵은 유독 이변이 많았다. 2017 롤드컵 우승팀인 젠지(Gen.G)가 조별리그에서 1승 5패로 탈락하는가 하면, LMS(대만/홍콩/마카오)에서 출전한 팀들이 유독 약세를 보이는 등 예상하기 힘든 결과가 나타났다.

LCK에서 출전한 3팀 중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인 팀은 KT 롤스터다. LCK 서머 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한 KT 롤스터는 조별리그 초반 아프리카 프릭스와 젠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LCK의 자존심을 세웠다.

데프트(Deft)와 마타(Mata)의 바텀 듀오는 조별리그 기간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미드라이너 유칼(Ucal)은 롤드컵에 첫 출전하는 선수답지 않게 안정적인 경기력은 자랑했다. 특히, 마타가 팀 리퀴드전에서 ‘그라가스’로 포벨터의 ‘르블랑’을 당겨오는 궁극기 활용은 이번 롤드컵 내내 회자될만한 명장면이다.

정글러인 스코어(Score)의 경기 운영 능력과 수 싸움도 빛이 났다. 탑라이너 스멥(Smeb)이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적재적소에 커버를 들어가면서 자칫 무너질 수 있는 팀의 균형을 잡았다.

다만 조별리그에서 EDG에게 패배한 것은 유일한 오점이다. 밴픽 과정에서 대세 챔피언으로 평가받는 ‘우르곳’, ‘아칼리’, ‘카이사’를 모두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물론 대세 챔피언을 모두 내주고도 대등한 양상을 만들며 분전했지만, 밴픽에서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5승 1패를 기록하며 C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KT 롤스터는 IG와 만나게 되며, 4강에서 RNG와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팀들이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과 밴픽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에, EDG 전에서 드러났던 실수가 반복된다면 결승까지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조별리그 초반 G2와 플래시 울브즈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패를 기록하는 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프리카 프릭스는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조합을 꺼내든 아프리카 프릭스는 베트남의 ‘퐁부 버팔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반전했고,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자력으로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보여준 경기 내용 역시 훌륭했다. 미드라이너 쿠로(Kuro)와 탑라이너 기인(Kiin)이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상체를 책임졌고,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크레이머(Kramer)와 투신(Tusin)의 바텀 듀오가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힘들었던 조별리그를 마친 아프리카 프릭스는 KT 롤스터에 비해 웃을 수 있는 토너먼트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8강에서 C9과 경기를 치르게 되며, 4강 진출 시 프나틱과 EDG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물론 조별리그에서 C9과 프나틱, EDG의 경기력이 뛰어났던 만큼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지만, 반대편에 속한 팀들이 KT 롤스터, RNG, IG, G2라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나은 대진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인 젠지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가장 먼저 조별리그에서 퇴장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라인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는데, 가장 심각했던 부분은 미드라인이다.

정규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한 플라이(Fly)를 제치고, 롤드컵 선발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엔트리에 포함된 크라운(Crown)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특히, 크라운의 주력 카드인 ‘조이’가 거듭되는 너프로 사용하기 어렵게 된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서포터 코어장전(CoreJJ)이 번뜩이는 플레이로 분전했지만, 전체적인 팀의 실력이 같은 조에 속한 해외팀들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다. 결국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젠지는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쳤고, 4위를 기록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LCK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2013 롤드컵 조별리그에서 삼성 갤럭시 오존이 탈락한 이후 5년 만이다.

한편, 8강전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되며, 첫 경기는 KT롤스터와 IG의 경기로 펼쳐진다. 8강부터 결승은 모두 5전 3선승제 토너먼트로 치러지며, 8강전에서 승리를 거둔 4개 팀은 27, 28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4강전 토너먼트에 임하게 된다. 결승전은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11월 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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