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가 중국의 IG를 상대로 분전했으나 아쉽게 패배해 8강에서 탈락했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돌파한 KT와 IG와의 대결은 후반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LCK와 LPL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경기는 중국 특유의 공격성에 전술까지 두른 I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비록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2패의 상황에서 동점까지 만든 KT롤스터의 저력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먼저 탈락한 젠지와 달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LCK 팬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1세트> IG, 완벽한 한타력으로 KT의 스노우볼 분쇄
중요한 순간마다 IG는 침착했다. 알리스타, 쓰레쉬, 스웨인 등 변수를 밴한 IG는 우르곳, 리산드라, 카밀 등으로 안정된 조합을 구성했다. KT도 아트록스, 카이사, 갈리오를 선택해, 라인전과 한타력을 밸런스 있게 조합했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먼저 잡은 쪽은 KT였다. 스코어의 갱킹을 마타가 도발-점멸로 호응했고, 텔로 합류한 유칼이 도발-점멸을 성공시켜 바텀 듀오를 모두 제압했다. 여기에 스맵과 스코어가 탑 다이브에 성공해 첫 타워와 대지 드래곤까지 챙겨 순조롭게 출발하는듯했다.
그러나 루키를 끊기 위한 유칼의 도발이 실패하면서, 팀 전체가 적진으로 말려들었고 더샤이의 더블킬로 이어졌다. 킬을 먹은 더샤이는 갖춰진 아이템을 기반으로 적 진형을 파훼했고, KT의 궁극기가 빠진 상황을 놓치지 않고 이니시를 걸어 승리했다.
우세한 상황에서 IG는 KT롤스터를 바론으로 유도했으며, 닝의 과감한 돌진으로 진형이 분리된 적을 완파, 바론까지 가져간 후 넥서스를 파괴했다.
<2세트> 루키 - 바오란의 스킬 연계, IG의 승리를 이끌다.
1세트를 먼저 가져간 IG는 자야-라칸 조합에 갈리오를 더한 이니시 조합으로 시작했다. 이에 KT는 시즌 중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유칼의 스웨인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전투의 시작은 바텀 라인이었다. 드래곤 지역에서 한타에 들어간 두 팀은 탑을 제외한 전 라인이 합류한 가운데, 마타와 스코어가 근소한 차이로 먼저 잡혀 패배했다.
이에 스코어가 상황을 만회하려 바텀 갱킹을 시도했고, 스맵도 텔레포트로 호응했지만 미드에서 합류한 루키가 도발 점멸을 2명에게 명중시켰다. 게다가 한타에서 패배한 후 후퇴했던 데프트마저 닝에게 제압당해 KT롤스터는 큰 타격을 입었다.
우세한 상황을 기반으로 IG는 화염 드래곤과 중앙 지역 시야를 차지했다. 이후 벌어진 바론 앞 전투에서 마타는 재키러브를 노렸으나 점멸과 피지컬로 모두 피했고 루키와 바오란의 이니시로 한타에서 승리, IG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 IG의 무리한 판단을 기회로 바꾼 KT
기세를 몰아붙이기 위해 IG는 피오라로 스맵의 이렐리아를 압박했다. 탑 차이를 기반으로 더샤이와 닝은 다이브에 성공했고 그대로 첫 타워를 가져갔다.
탑이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스코어는 점멸-배치기로 바텀 갱킹을 성공했다. 경기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사이 더샤이는 라인과 정글 몬스터를 독식했고, 루키의 합류로 다이브까지 성공시켜 KT롤스터의 2차 바텀 타워를 파괴했다.
이후 화염 드래곤과 바론까지 준 KT롤스터는 신중하게 때를 기다렸다. 억제기와 넥서스 타워까지 준 상황이었지만 무리하게 싸움을 걸지 않았고, 이는 IG의 조바심을 이끌어냈다. 더샤이가 바텀 라인을 밀기 위해 스맵과 1대 1대결을 펼쳤고, 그 사이 이니시에 성공한 KT는 상대 넥서스에 공격을 집중해 극적으로 승리했다.
<4세트> KT 롤스터, LCK식 운영으로 IG 제압
역전패 후 IG는 듀크의 투입으로 분위기 변화를 모색했다.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KT는 미드 우르곳과 탑 이렐리아, 탐켄치 등을 선택했다.
전 경기로 인해 두 팀의 플레이는 신중해졌다. 라인전을 기반으로 치열한 시야 싸움이 진행됐으며, 초반 갱킹이 자주 일어났던 지난 경기와 달리 별다른 이변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IG가 시도한 탑 갱킹에서 오히려 스맵이 닝을 잡는 슈퍼 플레이로, KT롤스터가 점수를 획득했다.
이에 IG는 미드 갱킹을 시도했지만, 유칼은 침착한 초시계 사용으로 시간을 끌었다. 그 사이 합류한 팀원들은 유칼을 미끼로 반격해, 초반 주도권을 획득하는데 승리했다.
시도가 번번히 막히자 IG의 플레이는 신중해졌고, KT는 탐켄치의 유틸성을 활용한 운영으로 팀 골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후 IG 진영에서 한타가 벌어졌고, 유칼과 스맵이 IG의 허리를 잘라내 한타에서 대승, 마지막 5세트를 확정 지었다.
<5세트> IG의 공격력, KT의 운영을 뚫다.
5세트 더샤이를 다시 투입한 IG는 킨드레드, 르블랑 등 공격적인 픽으로 KT를 압박했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두 팀의 플레이는 더 신중해졌다. 조그만 실수는 상대팀의 킬로 이어져, 피해를 오브젝트까지 연결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몰래 전령을 시도하던 닝을 스맵과 유칼의 협공으로 잘라내고, 불리한 상황을 만회하려던 더샤이까지 제압해 분위기는 KT로 넘어오는 듯했다.
그러나 긴 소강상태로 큰 자야, 사이온의 존재감이 두각을 드러냈고, 이는 한타 전투력 차이로 이어졌다. 여기에 재키러브와 닝이 과감한 돌진으로 상대 딜러를 끊어내 바론까지 연결했다. 버프에 힘입어 억제기와 넥서스 타워를 부순 IG는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KT를 몰아붙였고, 마지막 한타에서 닝의 스킬이 스코어에게 적중해 승리를 거뒀다.
8강 팀 중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한 IG는 27일 광주에서 G2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