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LCK팀인 아프리카마저 C9에게 패배, 롤드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는 탑 빅토르 등 심리전을 걸었으나 C9의 침착한 대처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신지드, 질리언 등 창의적인 밴픽을 선보였던 C9이 과거 LCK에 비견되는 정석 한타로 아프리카를 제압했다. 

중국, 북미, 유럽팀이 차례로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한국팀은 8강을 끝으로 롤드컵 무대에서 하차했다. 충격적인 결과인 만큼 다음 롤드컵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세트> C9이 굴린 스노우볼, 미드 차이로 돌아왔다.

C9이 보여준 운영은 놀라웠다. 아프리카는 탑 빅토르와 미드 카사딘으로 C9의 밴픽 전략에 대응하려 했으나 상대의 운영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초반 양 팀은 바텀과 탑의 킬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초반 주도권 싸움을 이어갔다. 스피릿의 갱킹을 투신이 완벽한 타이밍에 호응했고 이에 스벤스케렌은 리코리스와 탑 다이브를 시도, 기인을 제압했다.

경기 흐름은 미드 주도권이 흔들리면서 C9 쪽으로 기울었다. 스벤스케렌과 옌슨이 쿠로의 점멸이 빠진 사이 과감한 갱킹으로 킬을 획득했고, 르블랑의 성장에 탄력이 붙고 말았다. C9은 미드 주도권을 활용해, 바텀 지역 시야를 장악했고 지속적인 갱킹으로 스니키의 성장을 도왔다. 

우세한 상황을 굴리는 C9의 전략은 치밀했다. 아프리카의 시야 장악을 팀원들이 모여 끊어내 아프리카는 반격의 기반조차 가질 수 없었다. 게다가 르블랑을 막지 못한 쿠로의 성장은 부진했고 천적 없는 옌슨이 슈퍼 플레이를 펼치면서 바론 버프까지 C9에게 돌아갔다.

아프리카는 투신과 그라가스의 이니시로 반격을 시도해, 스니키를 먼저 잘라냈지만 역부족이었다. 킬을 몰아먹은 옌슨의 르블랑은 순식간에 후방 딜러 라인을 무력화했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해 첫 세트 승리했다.

<2세트>C9의 과감한 공격, 아프리카의 스노우볼을 파괴하다.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한 아프리카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선택한 선수는 모글리였다. 신짜오를 선택한 모글리는 정글링에 집중하기보다 활발한 갱킹으로 초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특히, 초반 탑, 미드 라인 갱킹으로 기인과 쿠로가 연달아 솔로킬을 따내 분위기는 아프리카 쪽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C9은 과거 중국팀에 비견되는 공격성으로 조금씩 경기를 가져왔다. 킬로 성장한 쿠로, 기인이 지키는 2차 탑 타워로 다이브 해 킬과 타워를 모두 챙겨갔으며, 시야 주도권도 가져왔다. 

바론 지역 시야를 뺏긴 아프리카는 조급해졌다. C9의 바론 시도를 막기 위해, 한타를 걸었으나 적의 공격을 유도한 옌슨의 컨트롤과 정글 몬스터를 몰아먹은 스벤스케렌의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인해 패배했다. 

바론 버프와 승기를 잡은 C9은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2차, 억제기 타워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다이브 해 투신, 모글리를 차례로 끊어냈으며 넥서스 파괴에 집중, 2세트 승리를 가져왔다.

<3세트> 완벽한 한타를 보여준 C9, LCK의 마지막을 장식하다.

마지막 한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는 바루스, 갈리오 등 LCK에서 활약한 픽을 선택했다. 아프리카의 신중한 픽에 C9도 오른, 리산드라, 녹턴을 골라 한타에 최적화된 전술을 선택했다. 

양 팀은 초반 경기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공방을 이어갔다. 카정 온 스피릿을 스벤스케렌이 잡고 투신의 그랩을 기반으로 크레이머가 점멸까지 사용하며 스니키를 처치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전투는 바텀 위주로 진행됐다. 스벤스케렌과 스피릿은 바텀 듀오와 함께 공방을 이어갔다. 치열한 바텀 라인전과 달리 탑 라인은 기인의 슈퍼 플레이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스벤스케렌과 리코리스는 탑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기인의 갱플랭크가 역으로 킬을 가져오는 등 경기 분위기를 아프리카 쪽으로 가져왔다.

치열한 경기했던 경기 분위기는 바론 앞 전투에서 급변했다. 양 팀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가운데 리코리스가 바론을 획득했고 C9은 버프를 기반으로 2차 타워 공략에 들어갔다.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아프리카는 전진했으나 리코리스와 옌슨의 ‘입롤’ 한타가 연이어 나와 전투에서 패배했다. 리코리스의 궁극기는 매번 3-5인 이상 띄웠고, 그 사이 스니키는 집중 공격 루시안 특유의 공격력으로 아프리카를 제압했다. 

후반까지 경기력을 유지한 아프리카였지만 C9의 팀워크는 그보다 뛰어났다. 마지막 한타에서 오른, 녹턴, 리산드라의 연계기가 아프리카에게 적중하면서 C9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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