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나틱이 중국 강호 EDG를 꺾고 4강 마지막 티켓을 차지했다. G2와 마찬가지로 중국팀을 제압한 프나틱은 새로운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프나틱은 EDG의 단단한 운영에 초반 주도권을 내주었지만 캡스를 중심으로 뭉쳐 포기하지 않았다. 상대가 스노우볼을 굴리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견제했고 선제 이니시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팀이 소극적인 전략으로 아쉬움을 남긴 반면 프나틱의 과감한 플레이는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1세트>EDG, 완벽한 경기력으로 기선제압 성공 

EDG의 과감한 플레이는 충분한 이유를 기반으로 펼쳐졌다. 레드 지역에서 벌어진 1레벨 전투에서 알리스타를 처치한 EDG는 초반 스노우볼의 발판을 마련했다. 바텀 지역 주도권을 차지한 하로는 바텀 듀오와 함께 끊임없이 프나틱을 괴롭혔다. 

게다가 스카우트가 시종일관 캡스를 견제하며 미드 압박에 성공했고 레이 역시 블루 지역에서 킬을 획득하며 성장했다. 라인전을 압도한 EDG는 본격적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팀원이 뭉쳐 상대 정글 지역을 장악해 프나틱에게 반격의 기회마저 빼앗았다. 

‘메자이의 영혼약탈자’를 25스택까지 채운 스카우트가 레클레스를 잘라냈고 경기는 완벽하게 EDG 쪽으로 흘러갔다. 주요 딜러를 잃은 프나틱은 아군 넥서스 타워의 파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세트>탑 빅토르, 미드 이렐리아 앞세워 복수에 성공한 프나틱 

브위포가 탑 빅토르의 성공사례를 보여줬다. 하로의 공격적인 갱킹으로 점멸이 빠지고 레이에게 솔킬까지 내줬지만 압도적인 라인 클리어 능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탑이 치열한 라인전을 벌이는 사이, EDG는 성공적인 5인 다이브로 초반 주도권을 차지했다. 분위기를 살려 스카우트은 도발 점멸로 캡스까지 노려봤으나 ‘유럽제일검’에게 역으로 제압당했다. 캡스의 슈퍼 플레이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게임은 드래곤 지역 전투로 급변했다. 

이후 EDG는 알리스타-쉔의 연계로 기습 이니시를 시도했으나 캡스가 후방 딜러진을 교란하고 브록사가 아이보이를 제압해 전멸했다. 다수의 킬을 획득한 캡스와 안정적으로 성장한 브위포는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이어진 바론 싸움에서 브위포가 하로를 잘라냈고 바론을 막기 위한 EDG의 합류를 캡스가 저지해 킬과 버프까지 획득했다. 탑 억제기 타워와 미드 2차 타워를 파괴한 프나틱은 정비 후 본격적인 넥서스 공략을 시작했다. 

EDG는 쉔의 도발에 갈리오 궁극기를 덮어 반격했으나 브위포를 미끼로 캡스, 레클레스가 활약해, 넥서스 파괴에 성공했다. 

<3세트>위기를 기회로 만든 프나틱, 레클레스 활약 업고 역전 성공

3세트 밴픽의 주요 관심사는 야스오였다. 매번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를 제압했던 캡스의 야스오였던 만큼 브위포와 호흡이 기대됐다. 이에 EDG는 뽀삐를 선택, 한타때마다 캡스를 집중 견제했다. 

경기 초반 EDG의 노림수는 적중한 듯 보였다. 스카우트의 신드라는 야스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캡스가 집중 견제로 많은 데스를 기록, 초반 주도권은 EDG에게 넘어갔다. 

불리한 상황에서 프나틱의 과감한 선택은 빛을 발했다. 드래곤 지역으로 EDG를 유도해 화염 드래곤과 킬포인트까지 챙긴 프나틱은 조금씩 역전의 가능성을 키웠다. 무엇보다 난전 속에서 쉬지 않고 딜을 넣은 레클레스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바론 버프를 내줘 2차 타워까지 파괴됐지만 EDG는 침착했다. 이어진 미드 싸움에서 레이가 먼저 물리는 듯 했으나 캡스의 궁극기를 피지컬로 방어, 궁극기로 주요 딜러진을 날린 후 다음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바론 버프를 믿은 레이와 메이코가 무리한 타워 공략으로 뒤를 잡혀 제압당한 것이 화근이었다. 프나틱은 미드로 진격해 넥서스 공략에 들어갔으나 스카우트의 슈퍼 플레이에 제지당했고 바론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프나틱의 바론을 하로가 스틸하는데 성공했지만 후속 병력을 막던 레이가 제압당해, EDG의 방어선이 붕괴됐다. 프나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넥서스로 진격, 불리했던 경기를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4세트>르블랑-스웨인으로 이어진 프나틱 딜러 라인, 팀을 4강으로 이끌다.

마지막 세트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EDG는 르블랑, 리신 등 강력한 챔피언으로 프나틱을 상대했다. 이러한 노림수는 경기 초반 하로의 첫 킬과 스카우트의 솔로킬로 이어져 초반 주도권은 EDG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불리한 상황에서 캡스의 르블랑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솔로킬을 내줬지만 지속적으로 딜러를 견제했고 아이보이 암살에 성공하는 등 본인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또한 난전 상황에서 브위포는 효율적인 위치 선정으로 신드라와 카이사가 딜을 넣을 수 없게끔 견제했다. 

캡스의 르블랑은 상대 진영을 계속해서 흔들었고 EDG의 팀워크에 균열을 만들었다. EDG는 한타나 운영으로 유리한 상황을 이어야 했지만 르블랑으로 인해 수비적인 진영을 유지했고 다음 동선까지 예측 당했다. 

여기에 프나틱은 EDG의 흐름을 깨기 위해 기습 바론을 시도했다. 바론 버프를 획득한 후  프나틱은 곧바로 반격에 들어가 브위포를 중심으로 EDG의 진영을 완벽하게 파괴했다. 선두에서 상대 스킬을 모두 받아낸 브위포는 스웨인 강력한 궁극기까지 적중시켰다. 브위포의 활약으로 전의를 상실한 EDG는 후퇴할 수밖에 없었고 캡스가 남은 병력을 모두 정리해 승리했다. 

EDG의 화력은 바론 버프의 프나틱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정비를 마친 프나틱은 바텀 라인으로 이동해 타워 철거에 성공했고 강화 미니언과 압도적인 기량 차이로 넥서스까지 무난하게 파괴했다.

이번 프나틱의 승리로 유럽 리그는 롤드컵 4강에 2팀을 올린 유일한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 리그가 연달아 중국팀을 제압하면서 롤드컵 결승에 유럽 내전의 가능성도 현실화됐다.

프나틱은 다른 4강 진출팀과 마찬가지로 일주일 준비기간을 거친 후 북미팀 C9과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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