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이솝우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박경리의 ‘토지’, 최인훈의 ‘광장’ 등은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로 대표되는 책들이다.
  
스테디셀러는 ‘오랜 기간에 걸쳐 꾸준히 잘 팔리는 책’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사전적 의미는 도서 카테고리에 한정되지만, 실생활에서 다른 예술 분야나 상품 등에도 스테디셀러란 단어는 자주 사용된다.
  
스테디셀러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사회의 트렌드 속에서, 오랜 기간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라인게임즈(구 넥스트플로어)의 모바일 슈팅게임 ‘드래곤 플라이트’는 올해 서비스 6주년을 맞이한 게임계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다. 드래곤 플라이트의 출시 이후 6년 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애니팡’류의 캐주얼 퍼즐게임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모바일게임은, 수집형 RPG와 액션 RPG를 거쳐 온라인게임 버금가는 수준의 MMORPG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럼에도 모바일게임 초창기부터 인기를 구가했던 드래곤 플라이트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과금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된 게임들이 무한 경쟁 요소를 도입함에 따라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상당한 편인데, 드래곤 플라이트는 대부분의 과금 모델을 편의성에 집중된 합리적인 상품으로 구성하면서 유저들이 최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이다. 라인게임즈는 과거 드래곤 플라이트 유저의 연령대 비율을 공개한 바 있는데 10대 10.2%, 20대 5.7%, 30대 26.4%, 40대 41.5%, 50대 16.2%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며, 성비 역시 남성 68.9%, 여성 31.1%를 기록하며 비교적 균등한 비율이다.
  
드래곤 플라이트가 이 같은 지표를 나타내는 이유는 게임 자체가 단순하고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의 유저들이 즐기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난이도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유저들과 소통하는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즌 단위 업데이트를 포함한 각종 콘텐츠 업데이트가 진행되면서 유저들이 신경 쓰고 관리할 부분은 늘어났지만, 다양하게 등장하는 장애물을 피하고 적을 파괴하는 슈팅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유지했다.

게임의 근본적인 재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잠시 게임을 떠났던 유저들도 복귀에 어려움이 없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드래곤 플라이트의 6주년을 기념해 ‘독수리 오형제’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상당수의 유저들이 해당 이벤트를 계기로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후기를 남겼으며 매출 순위 역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드래곤 플라이트는 자사의 ‘데스티니 차일드’, ‘프렌즈런’, ‘크리스탈하츠’ 등의 신작들이 매출 및 인기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주목을 받을 때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추가와 철저한 유저 관리로 묵묵히 스테디셀러의 길을 걸어왔다.

업계에서 모바일게임의 평균 수명을 6개월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드래곤 플라이트의 이 같은 롱런은 큰 의미를 갖는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더라도 꾸준한 관리와 유저들과의 소통으로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유지한다면, 주변 환경과 관계없이 롱런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현재 라인게임즈는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웹툰 속 주인공을 하나의 세계관으로 통합시킨 ‘슈퍼스트링’이나 PS4 플랫폼으로 출시 준비 중인 ‘베리드스타즈’ 등 여러 장르에 도전 중인데, 드래곤 플라이트의 성공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운영의 노하우가 접목된다면 라인게임즈를 대표하는 제2, 제3의 드래곤 플라이트를 기대해 볼 만하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