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팀 없는 2018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지만 오랫동안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 이번 4강전은 남다르다. 

소위 ‘북미잼’, ‘유럽잼’ 팀들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진출했고 우승후보로 예견됐던 중국 지역이 대거 떨어지는 역대급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게다가 진출 팀들은 공식으로 고착됐던 스플릿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한타 중심 메타로 파괴, 팬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챔피언 티어, 운영 스타일 등 무엇 하나 정답이 없는 만큼 결승전 진출팀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팀을 제압한 팀들인 만큼, 변수 속에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이 결승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27일 - 밸런스의 IG vs 변수의 G2
우선 두 팀은 각 지역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KT롤스터와 RNG를 꺾은 공통점이 있다. 5세트 접전을 거치면서 선수들은 폭넓은 챔피언 활용을 선보였으며 비교적 챔피언 폭이 좁았던 상대를 한타로 압도할 수 있었다. 

KT롤스터를 제압한 IG의 무기는 팀워크와 폭넓은 챔피언 폭을 기반으로 다져진 강력한 한타력이다. 특히, IG 운영의 중심으로 평가받는 미드 라이너 ‘루키’의 챔피언 선택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리산드라, 갈리오로 바오란과 스킬 연계를 시도하거나, 르블랑으로 라인전을 압박하는 등 맞춤형 팀플레이를 선보였다. 여기에 재키러브와 닝의 공격성이 더해지면서 운영과 한타력을 갖춘 완성형 LPL 스타일로 거듭났다. 

IG의 운영에 맞서는 G2의 강점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풀어낸 독특한 경기 리듬이다. G2는 아칼리와 이렐리아로 미드, 탑 심리전을 걸거나 미드 루시안, 바텀 하이머딩거 등의 변수로 밴픽에서 우위를 점했다. 

RNG와 대결에서 드러난 G2의 특징은 경기 중에 성장한다는 점이다. 1세트 우지의 기량을 체험한 G2는 2세트 바론 앞 한타에서 우지의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승리했다. 또한 다소 조급했던 1세트와 달리 4, 5세트 유리한 상황에서 침착한 모습을 유지해 4강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10월 28일 - 프나틱의 집중력 vs C9의 한타력
EDG전에서 프나틱의 집중력은 결정적인 순간에 돋보였다. 2세트 5인 다이브로 초반 주도권을 차지했던 EDG는 스카우트의 도발 점멸로 캡스까지 노렸으나, ‘유럽제일검’의 집중력은 오히려 스카우트를 제압해버렸다. 

캡스뿐만 아니라 탑 빅토르로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준 브위포, 최적의 딜포지션을 찾는 레클레스 등 프나틱 대표 선수들의 기량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C9 역시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프릭스를 3대 0으로 제압한 특유의 한타력은 강력한 라인전에서 비롯됐다. 쿠로의 카사딘을 상대했던 옌슨의 르블랑은 혼자서 후방 딜러 라인을 궤멸했고 리코리스의 오른은 매번 3-5인 이상 띄우는 궁극기로 한타를 완성했다. 

준수한 라인전 능력에 ‘래퍼드’ 복한규 감독의 밴픽이 더해져 C9은 과거 북미팀에게 부족했던 체계적인 운영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북미, 유럽 간 피할 수 없는 신경전도 엮여 결승전급 재미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롤드컵 4강전은 27일부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진행되며, 이틀간 결승에 진출할 두 팀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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