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와 함께 블리자드 라인업에 한 축을 담당했던 ‘워크래프트3’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이하 리포지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리포지드는 핵심 캐릭터들의 음성 재녹음을 비롯해 구조물, 환경, 캐릭터 모델링 등을 다시 제작하고, 4시간이 넘는 분량의 게임 내 영상을 업데이트하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이어지는 세계관에 깊이를 더했다.
  
4일(현지 시각)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블리자드의 브라이언 수사 수석 아티스트와 랍 브라이튼베커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 리포지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개발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리포지드는 정확히 무슨 개념인지?
브라이튼베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진행하면서 버전과 맵의 호환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이점을 고려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비슷한 형식으로 워크래프트3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워크래프트3는 유저가 직접 만드는 맵과 커뮤니티가 중요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지원하고자 한다.
  
Q: 과거에 만들었던 맵을 리포지드에서 사용 가능한가?
브라이튼베커: 그렇다.
  
Q: 맵 에디터가 개선되었다. 맵 제작자들에게 소개할만한 새로운 기능이 있는지?
브라이튼베커: 자세한 기능까지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맵 제작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리포지드를 개발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추가했다.
  
브라이언 수사: 리포지드는 워크래프트3의 몬스터나 에셋 등을 동일하게 가져왔다. 다만 유저들이 직접 만든 에셋은 리포지드3에서 재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툴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계획이다.
  
Q: 리포지드는 워크래프트3의 최종 버전과 동일한 밸런스인지?
브라이튼베커: 지난 몇 년간 워크래프트3의 밸런스 패치를 꾸준히 진행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주기적인 밸런스 패치는 리포지드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게임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Q: 리포지드를 계기로 워크래프트 e스포츠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은?
브라이튼베커: 오늘 이 자리에서 워크래프트 e스포츠에 대한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다.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리마스터 전에도 리그가 진행되고 있었고, e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KSL로 연결됐다. 워크래프트도 같은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다.
  
Q: 최근 1.29, 1.30 밸런스 패치를 연달아 진행했는데, 패치의 방향성은?
브라이튼베커: 커뮤니티의 피드백이나 e스포츠 선수들의 의견 등을 취합한다. 1.29, 1.30 패치를 진행한 이유는 변화에 대한 피드백을 듣기 위함이다.
  
Q: 영웅의 모델링이 개선되었다. 요구 사양이 높아진 것은 아닌지? 
브라이튼베커: 요구 사양을 정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욕심은 있다. 다만 옵션에서 사양에 맞춰 퀄리티를 조정하는 기능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워크래프트3는 오리지널이 카툰 렌더링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리포지드의 경우 그래픽이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변화된 이유는?
브라이언 수사: 초기 단계에서는 워크래프트3의 카툰 느낌을 살리려 했다. 하지만 워크래프트3에 있는 많은 에셋들을 보면서, ‘판다리아의 안개’ 오프닝 시네마틱의 느낌을 구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음성을 전부 재녹음하는 이유는?
브라이튼베커: 워크래프트3를 즐기는 지역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또한 워크래프트3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세계관의 뼈대가 되는 게임인 만큼, 인게임 컷신이나 대사를 캠페인에 추가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기 위해 재녹음을 결정했다.
  
Q: 커뮤니티 기능도 리포지드와 호환되는지?
브라이튼베커: 일부는 진행 중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커뮤니티 기능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지만, 개발 과정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Q: 기존 워크래프트3 유저가 리포지드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브라이튼베커: 비주얼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캠페인 중간중간 등장하는 컷신들이 생생하게 재탄생했다. 또한 전체적인 UI가 워크래프트3와 다르다. 맵 전체를 잘 볼 수 있고, 조금 더 생동감을 준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수정하느냐에 따라 더 나아갈 수 있다. 
  
Q: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브라이튼베커: 리포지드를 많은 팬들에게 공개할 수 있어 기쁘고, 한국 유저들의 열정과 관심에 감사하다. 출시 이후 많은 유저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브라이언 수사: 커뮤니티에서 리포지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하고 있다.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커뮤니티에서 만족할 만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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