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를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현장 이벤트는 ‘높은 가지의 감’과 같다. 한명의 유저로 이벤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긴 대기열로 인해 아쉬운 발걸음을 옮길 때가 많다.

특히, 지난 지스타에서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배틀로얄 특유의 긴 경기 시간과 관객들의 참가로 좌석에 앉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몇십 명의 관객이 한 부스에 모여 같은 게임을 즐기는 현장의 열기는 경기에 참가하지 못한 유저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준비한 키오스크는 보다 많은 유저들이 부스를 찾고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경기에 참여하고 싶은 관객은 대기 없이 메인 스테이지 우측에 위치한 키오스크에 예약하면 된다. 

올해 카카오게임즈 부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이벤트 참가 시간을 확인한 후 도우미의 안내에 따라 키오스크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 자신의 카카오톡으로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된다. 절차가 짧은 만큼 키오스크 대기열은 다른 부스의 이벤트에 비해 길지 않았으며 누구나 손쉽게 예약할 수 있을 만큼 간편했다.  

실제로 예약과 동시에 등록한 번호로 내역이 적힌 카카오톡 알림 메시지와 이벤트 시간 30분 전 참가 인원을 소집하는 알림도 받았다. 이러한 예약 시스템은 대기열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카카오게임즈 부스 내 굿즈샵과 포토존을 돌아보고 다른 부스의 콘텐츠까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벤트 시간에 맞춰 부스 앞 대기 장소에 도착한 유저들은 무대 위에 마련된 PC를 배정받는데 인플루언서 경기를 진행하는 장소인 만큼 일반적인 시연대보다 상당히 높은 공간에서 플레이하게 된다. 

입장한 순서대로 팀 구성이 이뤄지고 주변 환경으로 인해 오더와 사운드 플레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높은 무대와 관객들의 시선 등의 요소와 집과 PC방에서 느낄 수 없는 상황이 어우러져, 전에 없던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카카오 매치는 배틀로얄 방식이 아닌 워모드로 진행되며 일정 킬스코어 전까지 리스폰을 지원해 탈락에 대한 부담감 없이 마음껏 플레이가 가능하다. 경기는 미라마 특정 구역에서 진행되며 유저는 GROZA, AWM 등 보급품에서 지급되는 강력한 무기를 랜덤하게 1종 제공받는다. 좁은 구역에 40명이 모인 만큼, 관객들은 매치 시작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일 수밖에 없다.

강력한 무기와 좁은 지역으로 인해 착륙하자마자 죽는 경우도 부지기수지만 리스폰이 짧고 승리 스코어도 200점으로 넉넉한 편이라 기존 배틀그라운드 플레이의 신중함은 잠시 접어두고 신나는 화력전을 즐길 수 있다. 부담이 없으니 마음도 가볍고 지스타에 어울릴 수 있는 설정으로 볼 수 있다.

약 15분에 걸친 카카오 매치를 마친 후 간식과 배틀그라운드 스킨 쿠폰, 출시를 앞둔 외모지상주의 쿠폰이 포함된 선물 꾸러미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예약부터 카카오 매치까지 혼잡한 상황은 찾기 힘들었으며, 오히려 메인 스테이지와 AR 포토존, 굿즈샵 통행이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쾌적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게임사들이 신작 시연과 현장 이벤트 동시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 시스템으로 방법을 제시했다. 이번 주말 지스타 현장을 찾는다면 충분히 활용해 볼만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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