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바일업계가 시끌시끌합니다. 모바일게임의 뽑기 확률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애플과 구글을 대상으로 대규모 환불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일본의 국민게임 시리즈로 알려진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정식 모바일게임 ‘드래곤퀘스트 몬스터즈 슈퍼라이트(이하 드퀘 몬스터즈)’였습니다.


몇몇 유저가 커뮤니티를 통해 ‘드퀘 몬스터즈’의 뽑기 확률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죠. 이후 다른 유저들이 자신이 지불한 금액과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사건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드퀘 몬스터즈의 게임 화면은 유저들이 80% 정도의 확률로 좋은 몬스터를 뽑을 수 있는 것처럼 연출되어 있었습니다.

사건이 확산되자 스퀘어에닉스는 부랴부랴 게임의 뽑기 화면을 50% 정도의 확률로 보일 수 있도록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체감해보니 화면은 변경되었지만 게임 내의 뽑기 확률은 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죠.

     

유저들의 불만이 빠르게 확산되자 결국 스퀘어에닉스는 뽑기 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중지하며, 유저들에게 사과 공지를 냈습니다. 뽑기 확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하고 보상까지 약속했죠.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드퀘 몬스터즈’의 소동에 다른 모바일게임 유저들도 뽑기 확률에 문제에 불만을 품고 환불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중인 코로프라의 ‘퀴즈RPG 마법사와검은고양이위즈’나 반다이남코게임즈의 ‘건담 컨퀘스트’ 등에서도 환불 사례가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애플과 구글은 유저가 구매한 콘텐츠에서 환불이 가능한 사유가 인정되면 업체와 확인 후 환불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빠르면 3일에서 늦어도 일주일가량 후에 환불이 진행됩니다. 환불 조건은 앱이나 콘텐츠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요.

문제는 일본 모바일게임들에서 진행되는 환불 사례가 국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모바일게임의 뽑기 시스템은 국내 많은 모바일게임들에도 대부분 삽입되어 있을 정도로 부분 유료화 시스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모바일게임은 국내에서 서비스 되는 경우가 많고, 뽑기나 과금 시스템 역시 비슷하게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모바일게임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해 사건이 확산되진 않았지만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당시 이벤트 문제로 국내에서도 환불 사례가 있었던 만큼, 뽑기 확률은 돈을 지불한 유저들에게 굉장히 민감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스퀘어에닉스는 ‘드퀘 몬스터즈’의 유저들에게 보상을 진행하고 게임의 대대적 리뉴얼에 들어갔으며 일본의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뽑기 시스템의 게임들이 다양하게 서비스 되고 있는 국내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이번 일본 모바일게임의 사건과 그 결과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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