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게임 쇼 ‘지스타 2018’이 4일간의 일정 끝에 18일 막을 내렸다. 4일간 약 23만 5천여 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약 4.1% 더 많은 관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된 행사지만 전국에서 모인 팬의 숫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부스를 방문한 관객들의 다양한 연령대와 국적은, 게임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함께 즐기는 문화임을 증명함 셈이다. 

게다가 이번 행사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아이들과 함께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에픽게임즈, 카카오게임즈 등 체험 중심의 부스와 댄스, 코스프레, 토크쇼 같은 다양한 이벤트로 단순한 게임쇼가 아닌 ‘축제’로서 자리 잡도록 도왔다.

다만, 가족 단위의 방문은 어린이 관객들의 증가로 이어져 상황에 맞는 관리의 필요성도 함께 대두됐다. 일반적으로 지스타 시연대는 직원들이 배치된다. 신작의 경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 옆에서 게임 플레이를 도우며 질서 유지를 맡는다.

게이밍 기어나 디스플레이 부스는 구성 상 시연대보다 판매대 쪽에 인원을 배치한 경우가 많다. 물론 자사의 주력 제품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픽 카드, 모니터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부품이라면 설명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의 심의등급에 맞지 않는 청소년의 참여가 관리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몇몇 업체들은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배틀그라운드, 월드워Z,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등 게임성과 그래픽 퍼포먼스로 인정받은 작품으로 시연대를 구성했다. 

방문객의 시선을 잡을만한 인기 게임이지만 폭력성과 출혈, 총기 표현 등으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거나 심의 대기 중인 작품인 점을 감안하면, 시연대의 관리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관객들은 별다른 안내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그중에는 청소년과 함께 어린이 관객도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팬들이 많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폭력성에 노출된 장면은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심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만큼 이러한 문제점은 확실하게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도박성, 게임 중독 등 민감한 사안들이 문제로 지적받은 상황에서, 폭력성이 강조된 모습은 지스타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에 득이 되지 않는다. 

이처럼 몇 가지 부분에서 옥에 티가 있었지만, 카카오게임즈의 키오스크, 에픽게임즈의 모닥불 휴식 공간, 넥슨의 좌석 형식의 시연대 등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배려한 체계적인 관리는 올해 지스타에서 돋보인 부분이다. 지난해에 비해 많은 관객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지킨 팬들의 의식에 힘입어 큰 안전사고 없이 막을 내렸다. 

전국에서 모인 수만 명의 관객을 한 장소에 모아, 큰 문제없이 행사를 마무리한 점은 규모를 떠나 다른 콘서트, 전시회도 본받을만한 부분이다. 문제점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매년 발전하는 전시회가 될 수 있었던 만큼, 지스타 2019는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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