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길었던 동면을 마치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모바일게임에게 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어줬던 온라인게임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를 시작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물론, 배틀그라운드 이후 이렇다 할 온라인게임 신작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불씨가 사그라드는듯했지만,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공개서비스 이후 PC방 점유율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막대한 관심과 인기를 얻으면서 온라인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로스트아크 이후 출시될 게임들의 라인업 역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는 만큼, 온라인게임이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온라인게임의 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먼저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은 넥슨의 ‘아스텔리아’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온라인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니드포스피드 엣지’를 필두로 올해 ‘천애명월도’와 ‘피파온라인4’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온라인게임을 시장에 출시했다.
아스텔리아는 30종 이상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인 전투가 강점인 게임이다. 소환수 개념의 아스텔을 활용해 캐릭터의 약점을 보완하고, 전투 상황에 맞는 아스텔을 전략적으로 조합해서 활용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재미다.
특히, 정통 MMORPG를 지향하는 게임답게 캐릭터의 역할 구분이 확실하다. ‘워리어’, ‘아처’, ‘로그’, ‘메이지’, ‘스칼라’로 구성된 캐릭터 클래스는 각각 탱커, 딜러, 힐러 중 하나로 특화된 역할을 부여받기 때문에 RPG(Role Playing Game) 본연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모바일게임에 집중된 행보를 보였던 엔씨소프트 역시 온라인게임 신작을 준비 중이다. 그 주인공은 ‘프로젝트 TL(The Lineage)’이다. 프로젝트 TL은 게임의 이름에서 드러나듯 엔씨소프트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리니지’의 명칭이 사용됐다. 이는 프로젝트 TL이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비중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프로젝트 TL은 지난해 ‘디렉터스 컷’에서 공개된 이후 실적발표에서 간간이 언급만 되었을 뿐 구체적인 정보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엔씨소프트가 “프로젝트 TL의 진척 상황은 양호하며, 연말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어 조만간 소식을 듣게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트 TL의 가장 큰 강점은 그래픽이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출시하며 온라인게임의 그래픽 혁신을 가져왔다. 프로젝트 TL 역시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한 단계 발전한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블루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할 예정인 ‘에어(A:IR)’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온라인게임 라인업이 준비 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온라인게임이 개발 및 출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은 한동안 국내 게임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현상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온라인게임 시장의 봄이 한순간의 붐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