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IP(지식재산권)의 작품은 ‘양날의 검’으로 표현될 만큼 장단점이 뚜렷하다. 원작의 높은 인지도와 완성된 스토리 라인, 캐릭터들은 고정 팬층을 보장하지만 게임 구조 상 생략하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웹툰에 대한 정보가 없는 유저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모른 채 ‘액션RPG’로서 바라본 ‘외모지상주의’의 첫인상은 만족스러웠다. 박형석, 홍재열, 이진성 등 캐릭터의 개성은 격투 스타일과 역할군으로 차별화 했고 타이틀에 맞춰 코스튬에도 RPG 요소를 부여했다. 

널리 알려진 원작인 만큼 외모지상주의는 시스템이 직관적으로 구성돼, 비교적 쉽게 게임을 익힐 수 있다. ‘가위, 바위, 보’ 속성과 ‘딜러, 탱커, 지원가’ 역할군 등 캐릭터 별 상성도 복잡하지 않아 처음 액션RPG를 접한 유저라도 상황별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외모지상주의의 강점은 특유의 만화적 연출로 표현된 ‘콘텐츠’에서 드러난다. 주요 무대인 스토리 모드는 ‘새로운 학교’, ‘바스코’, ‘강남건물주’ 등의 주제를 한 구역으로 묶어 옴니버스 형태로 구성됐으며, 부족한 설명을 컷씬으로 표현해, 원작을 처음 접하는 유저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테이지 구성은 웨이브 형태로 몰려오는 적을 제압, 보스전까지 돌입하는 전형적인 액션RPG 방식을 따른다. 진입 전 스테이지 주속성을 확인해, 효율 높은 파티를 조직할 수 있으며, 3성 클리어 후 캐릭터 육성과 장비 파밍을 위한 반복 전투도 가능하다. 유리한 속성일 경우 피해량이 30% 이상 높은 만큼 스테이지 진입 전 파티 구성은 필수적이다.

터치 한 번으로 발동되는 스킬, 횡스크롤 형태의 맵 구성 등으로 외모지상주의의 초반 스테이지 진입 장벽은 낮은 편이다. 게다가 스킬 프레임에 비해 적의 피격 판정이 넉넉한 편이라 쓰러진 적이나 공중에 뜬 적에게 추가 스킬을 적중시키기도 수월하다. 

하지만 단계가 오를수록 화상, 출혈, 스턴 등 다양한 상태 이상을 두른 적들이 등장해, 스킬을 사용하는 ‘타이밍’은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바스코의 경우 ‘한손잡기’ 스킬로 보스의 궁극기를 캔슬할 수 있는 만큼, 스테이지 주속성이 아니더라도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외모지상주의의 캐릭터 육성은 ‘쉬운 습득, 어려운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토리 모드만 클리어해도 이진성, 바스코, 박하늘 등 주요 캐릭터를 얻을 수 있고 서브 던전인 ‘파프리카TV’를 통해 스킨 조각도 쉽게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성장의 경우 레벨뿐만 아니라 7부위의 장비, 코스튬, 스타성, 티어, 스킬, 행운의 돌 등 관리해야할 요소가 많다. 물론 장르의 특성상 무분별한 과금을 요구하진 않지만 PvP 콘텐츠와 파프리카TV 협력 스테이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려면 꽤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 장비와 초월석을 구매할 수 있는 PvP 모드 ‘결투’가 더해지면서, 유저는 스토리 모드나 파프리카TV와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실시간 대전인 랭킹전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기에 피지컬뿐만 아니라 심리전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외모지상주의는 게임의 초반 단계와 중후반 콘텐츠 온도차이가 뚜렷하다. 원작 위주로 즐기고 싶은 유저는 스토리 모드의 노멀, 하드, 엘리트 단계 공략에 집중할 수 있으며, 액션RPG 특유의 PvP 요소에 집중하고 싶은 경우는 결투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이처럼 취향에 따라 모드를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외모지상주의는 탄탄한 콘텐츠를 갖췄다. 캐릭터 육성은 스테이지 진행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구성됐으며 타이틀처럼 코스튬이나 스타일에 따라 파티의 콘셉트가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장르와 원작을 떠나 신작 게임이 균형 잡힌 콘텐츠를 갖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패션 게임을 떠올리게 했던 외모지상주의는 타이틀과 달리 액션RPG의 왕도를 따랐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원작의 인지도와 장르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를 추가한다면 팬들과 유저 사이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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