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시장은 선수들의 이적 소식으로 뜨거워진다. 특히, 올해 LCK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치열한 중위권 싸움과 롤드컵의 이변까지 겹쳐, 국내 팀들의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이어지고 있다. 

‘슈퍼팀’ KT부터 SKT의 ‘뱅-울프’ 조합 등 오랜 기간 자신의 포지션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팀을 옮기면서, 이들이 어떤 유니폼과 닉네임을 가지게 될지 팬들의 관심도 리그오브레전드 커뮤니티에 집중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이적을 예상하고 닉네임을 선택한 유저들이 화두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이 소환사명으로 솔로 랭크에서 자신의 소속과 상징적인 닉네임을 함께 병행한다는 사실은 e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닉네임을 먼저 선택한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의 이적시장을 미리 예측한 분석력이나 응원하는 팀으로 이적하길 바라는 팬심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가를 바라고 닉네임을 선점한 경우는 어떨까? 이런 경우도 ‘투자’라는 측면에서 인정하고 바라봐야 할까?

실제로 11월 29일 디시인사이드 리그오브레전드 갤러리에 'KZ Pwan'이란 소환사명을 선점한 유저는 킹존의 ‘폰’ 허원석 선수와의 대화를 공개하며 라이엇게임즈에게 한정 스킨 PAX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요구한 바 있다. 

유저는 글을 통해 “LCK 팬으로서 허원석 선수에게 소환사명을 넘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원하는 스킨과 소환사명 변경권을 받으면 양도하겠다”라며 “허원석 선수를 응원하면서 KZ Pwan으로 플레이할 것이며 라이엇게임즈 관계자의 연락을 기다린다”라고 입장을 제시했다. 

유저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LCK를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 롤드컵 우승 경력까지 보유한 선수와 같은 소환사명을 공유하는 경험은 각별하다. 선수가 팀을 떠나지 않고 LCK가 계속되는 이상, 자신의 아이디는 유명해질 테니 그대로 포기하기엔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사용 약관 계약에 따르면 ‘법인을 대리하거나 상업적 목적으로 계정을 생성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총칭하는 로그인 정보는 공유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서술했다. 

여기에 ‘소환사명으로 e스포츠 전문가를 가장하거나 사칭할 경우, 시스템이 허가했다 하더라도 변경될 수 있다.’라고 FAQ로 설명하면서 선수의 유명세를 악용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계정 거래가 아닌 닉네임 거래도 제재 조치를 받을 수 있으며 e스포츠 전문가는 선수도 포함되므로 사칭 유저의 소환사명이 바뀔 수 있다.”라며 “다만 선수와 유저 간 합의가 있을 경우 소환사명 변경 작업을 수동으로 도와줄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설명처럼 리그오브레전드와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분쟁의 여지도 많은 사안이었지만 ‘BDD’ 곽보성 선수처럼 긍정적인 사례도 있었다. ‘KT 비디디’ 소환사명을 선점한 유저가 ‘BDD’ 곽보성 선수에게 먼저 양도 의사와 응원 메시지를 보내면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